[기자]
지금 오전 10시 9분이 됐는데요, 마트 문을 여는 시간에 오면 요즘 인기 있는 먹태깡을 살 수 있다고 해서 이 시간에 나왔는데요, 스낵코너에 왔는데 여전히 먹태깡은 구할 수 없습니다.
[이승열/마트 직원 : {마트 문을 열때 오면 먹태깡을 살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오늘 들어올 예정있나요?} 오늘은 입점 예정이 없고요. 주말이나 되어야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규모가 더 큰 마트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그토록 찾던 먹태깡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유행한다는 '깡' 맥주는 살 수 있을까….
각종 맥주가 전시되어 있는 코너로 가 샅샅이 뒤져봤습니다.
꼼꼼히 찬찬히 찾아봐도 역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점보도시락 라면에서, 크림빵까지…살래야 살 수 없는 요즘 유행하는 여러 먹을거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 거래 앱에서는 원래 가격의 두 배에서 많게는 서너 배에 이르기까지 거래되고 있습니다.
[김경득/서울시 염리동 : 먹태깡을 좀 먹고 싶은데 마트에 부탁을 해도 일주일이 넘어도 안들어온다고…줘야 먹지 와야 먹지…매일 한번씩 가는데…]
그렇다면 유행하는 제품들, 도대체 어떻게 구할 수 있는 걸까요?
[이창기/경기 고양시 : {요즘 유행하는 과자나 제품들을 쉽게 구입하셨다고 하는데 어떻게 구하셨나요?} 과거 피카츄빵 같은 경우는 재고가 너무 빨리 소진되다 보니까 사기 위해서 많은 매장을 돌아다녀야 했는데, 요즘엔 편의점 앱을 설치하면 재고 찾기라는게 있어서 살 수 있고요.]
스마트폰에 편의점 앱을 설치하고 사고자 하는 제품을 검색하면 재고가 있는 내 주변의 편의점 위치와 개수 정보가 표시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을 먹은 뒤 본격적으로 먹태깡을 찾으러 다니려 했습니다만….
[떴습니다. 떴어요~]
정신없이 달려갔습니다.
[정예림/편의점 직원 : {앱에서 확인하고 왔는데요. 먹태깡 있어요?} 먹태깡 다 나갔습니다. {그새 나갔다구요? 그렇게 빨리 나가요?} 원래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편입니다. {손님이 사가셨어요?} 바로 사가셨습니다. {그럼 언제 들어와요?} 내일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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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놈의 먹태깡이 뭐라고 저렇게 빨리 팔립니까.
아무튼 편의점 앱으로 물건 재고를 실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신기하네요.
물론 편의점으로 가는 도중에 또 다 팔렸지만요.
과자 하나 먹기 참 힘드네요.
[기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과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는 참 열심이다.
어떤 음식이 유행이다, 하면 긴 줄을 서서라도 먹어야만 하고. 지금처럼 어떤 제품이 유행이다, 그러면 반드시 사야만하고….
그 이유가 뭘까 이런 생각을 해 봤는데요. 이런 현상을 부정적으로 보기 보단 참 열심히 사는, 살아야 하는 사회이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소비자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시기도 했는데….
[앵커]
일단 구입은 해오시긴 하셨으니까, 구입 성공기 마저 보고 싶습니다.
[기자]
예, 성공하긴 했습니다.
이어서 준비한 영상 계속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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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아쉬운 헛걸음을 뒤로 하고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근처 편의점에 먹태깡이 들어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어옵니다.
[떴습니다. 또 떴어요. 신촌. 아파트.]
이번엔 구할 수 있을까요?
[김우형/편의점 점원 : {물건 들어온 거죠? 지금 사도 되죠? 평상시도 물건 들어오면 여기다 이렇게 놔 두나요?} 고객님들 보실 수 있게 여기 두고 있습니다. 한 두시간 안에 바로 빠지는 상황이라서…]
드디어 먹태깡, 먹태깡을 손에 넣었습니다.
감격의 순간도 잠시 이번엔 맥주에 도전하겠습니다.
[고재록/편의점 점주 : {앱에서 보고 왔는데요. 맥주 구입할 수 있을까요? 8개 있다고 뜨는데…} 8개? 많이 사실려고요? 많이는 못 드려요. 많이 들어오질 않으니까 그냥 하나 정도. 없어서 못 드리죠. {다른 손님도 드려야 하니까요?} 예…]
이렇게 저렇게 몇 번의 헛걸음을 반복하며 점보도시락과, 생크림빵도 손에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최주홍/서울시 증산동 : {편의점 앱을 이용하면?} 필요한 제품, 유행하는 제품이 있다고 하면 재고까지 확인되니까 쉽게 찾아가서 구매까지 편리해졌다고 볼 수 있어요…]
백화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기다리는 '오픈런'은 물론, 음식점도 '뜨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긴 줄을 서서라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준다는 적금이나 예금 상품정보만 떠도 새벽부터 긴 줄은 이어집니다.
[최주홍/서울시 증산동 :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는 심리가 많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맛집도 오픈런 하고, 뿐만 아니라 모든 구매에 대해서 진심인 부분이 많다 보니까. 뭐든지 열심히…경쟁사회에 있다보니까 알아서 정보를 쉽게 받을 수 있다고 하면…]
[박주연/서울시 대방동 : 다들 하는데 저만 안하면 유행에 뒤처지는 느낌, 그리고 친구들이랑 대화했을 때 끼지를 못하는 거예요. 모르니까…]
[문자그래픽 이송의 영상디자인 강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