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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채 상병을 못 잡았어"…트라우마 시달리는 생존 장병

입력 2023-09-13 20:20

생존 장병 어머니,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공수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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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장병 어머니,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공수처 고발

[앵커]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과 함께 물살에 휩쓸렸다 구조된 병사의 부모가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생존한 병사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해병대 장병들이 인간 띠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7월 경북 예천 집중호우 때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급류에 휩쓸린 동료를 찾으려는 겁니다.

고 채 상병은 실종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8명이 휩쓸렸고, 채 상병 근처 2명은 50m 가량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A병장 어머니 : (사고 직후) 처음 통화에서 '엄마 내가 OO이를 못 잡았다'고 울었습니다.]

사고 16일 만에 집에 온 아들은 밤마다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A병장 어머니 : 하루도 편하게 잠을 못 잤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깨기도 했고, 어느 날은 울면서 깨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부대에선 제대로 된 트라우마 치료는 커녕, 사과나 위로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A병장 어머니 : 참담한 현실에 제 심장이 뜯겨나가는 분노를 표하며 해병 1사단 사단장 임성근을 고발합니다.]

군인권센터는 다른 생존자들의 상태는 파악조차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임 사단장 등은 빼고 대대장 2명에 대해서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사건을 경찰에 다시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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