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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 피하자"…올 들어 3억 넘는 법인 슈퍼카 급증

입력 2023-09-13 20:55 수정 2023-09-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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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법인 명의로 3억원이 넘는 슈퍼카를 구매한 사례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등록하는 법인차량은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하는데, 번호판이 바뀌기 전에 법인차량을 사두겠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고가 수입차 매장.

몇달새 구입 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수입차 딜러 : 법인 고객들 대상으로 해가지고 이제 번호판이 바뀐다고 하다 보니까 고가 차량이나 이런 차량들에 대해서 좀 빨리 인도했으면 좋겠다. 이런 경우가 더러 있었죠.]

'연두색 번호판'이 의무화되기 전에 사려는 수요가 많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분석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등록하는 법인차의 번호판을 연두색으로 바꿀 방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내건 공약으로, 회삿돈으로 슈퍼카를 사서 개인적으로 쓰는 걸 막는 취지입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앞으로 분위기가 바뀌니까 그 전에 선구매하는 수요가 몰린 게 영향으로 보입니다. 3억~4억원 넘는 초고가 차량은 거의 99% 법인 차량으로 판단됩니다.]

실제 3억 원이 넘는 법인 차량은 올 들어 8월까지 1700대가 등록됐는데, 이는 지난해 1년간 등록 차량대수와 비슷합니다.

2억원 이상으로 범주를 넓히면 8월까지 8000대가 늘었습니다.

롤스로이스 15% 람보르기니는 30% 포르쉐는 23% 늘었습니다.

BMW와 벤츠 같은 경우도 1억 5000만원 이상 법인 신차는 각각 27% 31% 증가했습니다.

연두색 번호판을 달게 되면 회삿돈으로 슈퍼카를 사는 걸 어느 정도 억제할 순 있지만, 한계가 있을 거란 지적입니다.

법인 명의 차량에 주는 세금 혜택 때문에 여전히 수요가 있을 거란 겁니다.

이 때문에 일정 금액 이상의 고급차엔 세금 혜택을 주지 말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자료제공 : 정우택 의원실]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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