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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악몽' 이겨낸 해병 이주은…실내조정 은·동메달 쾌거

입력 2023-09-1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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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복무 중 몸을 다친 상이군인들의 국제스포츠대회가 독일에서 열렸는데, 실내조정에 출전한 이주은 선수가 값진 메달을 두 개나 목에 걸었습니다. 이 선수는 지뢰 사고로 왼발을 잃었지만, 조정선수로, 또 다른 상이군인을 돕는 조력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로 핸들을 당깁니다.

물에서 노를 젓는 대신 로잉머신으로 얼마나 이동했는지 겨루는 실내 조정 경기입니다.

경기 내내 선두권을 달린 이주은 선수는 4분 경기에서 은메달, 1분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 선수는 해병대 2사단에서 중위로 복무하던 2019년 지뢰를 밟아 왼발 일부를 잃었습니다.

부대원들을 대신해 갈대를 제거하다 사고를 당한 겁니다.

[이주은/선수 : 왼발 딛자마자 빵 터지더라고요. 시야가 블랙아웃 됐다가 귀에서 삐 소리가 났었고. 공포가 저를 파도처럼 덮쳐오는 느낌이었고]

조정을 시작한 건 자신을 수소문해 찾아온 '목함지뢰 부상자', 하재헌 예비역 중사의 권유 덕분이었습니다.

[이주은/선수 : 그 친구는 두 다리가 절단됐는데 웃으면서 들어오더라고요. 충격과 위로를 받았고요.오늘 경기 좀만 더 하면 일등했는데 왜 안했냐고 그러던데요.]

다친 군인들을 위한 제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이 선수는 지난해 전역해 상이군인의 치료와 보상, 사회 복귀 등을 돕고 있습니다.

[이주은/선수 : 지뢰 폭발 뿐 아니라 총상 낙상 많은 외상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고요. 충분한 보상과 명예 되찾아드리는 게 저의 목표고요.]

[영상취재 국방부 공동취재단 / 영상그래픽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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