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모로코를 돕겠다며 세계 각국에서 손을 내밀고 있지만, 정작 모로코 정부는 국제사회의 원조도 가려 받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딱 4개 나라의 원조만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나라도 2백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모로코 정부가 받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유서 깊은 이슬람 사원은 부서지다 못해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이 모스크는 진앙인 아틀라스 산맥에서 가까워 피해가 컸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에도 강진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마라케시의 지붕이라는 모스크 첨탑도 뜯겨 나갔습니다.
관광객들이 조심스레 돌아온 도심부터 일상을 되찾곤 있지만 곳곳에 상흔이 남았습니다.
[강혜진/마라케시 거주 교민 : 아이들도 오늘부터는 (일부) 다시 등교하고 있고 (마라케시는) 일상 복귀의 노력이 좀 많이 보이는 것 같고요. (그런데) 피해 복구 지역에 지원이라든지 복구 진행이 더딘 경우라든지 그런 것에 대해서 현지에서는 좀 답답한…]
완전한 복구까진 지원이 절실한데, 모로코 당국은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왕이 나라를 비워 재난 대응이 늦었다는 논란이 일자 서둘러 보상 계획만 내놨습니다.
[아지즈 아하누크/모로코 총리 : 피해 입은 국민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국왕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보상금은 재건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국왕 승인에 따라 모로코가 원조 받은 나라는 스페인과 카타르, 영국, UAE 등 4개국뿐입니다.
우리 외교부도 200만 달러를 지원할 뜻을 밝혔지만 받을지는 불투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