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로코의 이웃나라 리비아는 강력한 폭풍우가 덮치면서 마을이 통째로 쓸려나갔습니다. 군 당국이 밝힌 추정 사망자만 2천명이 넘습니다. 실종자도 수천명으로 추정돼 피해가 클 걸로 예상됩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보다 훨씬 큰 폭풍이 위협적으로 도시를 덮칩니다.
불어난 흙탕물은 도로를 삼키고 사람들이 탄 차들이 그대로 쓸려 나갑니다.
이 재난 영화 같은 일이 북아프리카 대륙에서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리비아 동부에 태풍 '대니얼'이 강타하면서 강한 비바람이 집중됐습니다.
항구 도시 데르나 인근에선 댐 두 곳이 터져 도시 전체를 집어 삼켰습니다.
큰 홍수가 나면서 전기와 통신도 끊겼습니다.
이번 폭풍우로 최소 2천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아흐메드 미스마리/리비아국민군(LNA) 대변인 : 실종된 사람이 5천명에서 6천명에 달합니다. 이미 수천 명이나 되지만 이 수치는 많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전례 없는 재난에도 리비아를 대표할 컨트롤타워가 없어 인명 피해를 집계하는 것조차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구호의 손길 역시 제대로 닿지 않고 있습니다.
상당 지역이 사실상 무정부 상태라 당국으로부터 지원 받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리비아를 40여 년 동안 통치한 독재자 카다피가 축출된 뒤 동부와 서부엔 서로 다른 정부가 들어섰고 여태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피해가 컸던 동부 지역은 과도 정부인 리비아통합정부가 통치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동부를 장악 중인 리비아국민군이 따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화면제공/X(구 트위터) 'peacemaket71' 'abdu_sheriff' 'Tloba47']
[영상디자인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