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분노한 일부 시민들이 눈에는 눈이라며 직접 행동에 나서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원을 제기한 걸로 지목된 학부모의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까지 등장하면서 어린 자녀의 사진도 떠돌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게 문과 유리창에 쪽지가 가득 붙어있습니다.
사과를 요구하는 문구와 욕설도 적혀있습니다.
쓰레기가 마구 버려져 있고, 달걀을 던진 흔적도 보입니다.
숨진 A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한걸로 알려진 학부모의 가게 입니다.
또 다른 학부모의 가게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시민들이 몰려 가 교사의 죽음에 분노한 겁니다.
온라인에선 상황이 더 심각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한 계정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잘못을 일깨워 주고 싶다는 글과 함께, 가해 학부모로 지목된 사람의 사진과 개인 연락처, 그리고 아이들 사진까지 공개됐습니다.
사회적 제도가 제 기능을 못하는 사이 이런 '사적 응징'이 적잖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겁니다.
[이주희/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 교사들의 노동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기 때문인데 (비슷한 일이) 다른 많은 사람한테도 발생하고 있어서 법적인 보호의 부재를 느꼈던 많은 사람이 그 분노를 사적으로 표출하실 수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폭로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분별하게 퍼질 위험이 큰 데다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타인의 신상 정보를 함부로 올리면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사적 응징보다는 공권력을 통한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