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골든타임 '72시간' 끝나가는데…"잔해 속에 사람들 갇혀 있다"

입력 2023-09-11 20:1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강한 지진은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집니다. 30만명이 숨진 아이티 대지진부터 지난 2월 튀르키예, 이번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참사가 덮쳤습니다.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데, 벌써 2천 5백 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있는 사람도 상당한 걸로 추정되는데, 모로코 당국의 늑장대응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골든타임 '72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먼저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는 건물이 무너져 내리기 직전, 한 남성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흥겨운 노래가 흐르던 결혼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비극에 삶의 터전은 폐허 변했습니다.

반쯤 무너져내린 건물들만이 이곳이 마을이었단 걸 보여줍니다.

강진으로 희생된 사람은 이미 2500명에 육박하지만 인명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피해 지역이 주로 산간 마을이거나 건물이 밀집된 중세 고도인데, 암석과 잔해물로 진입로가 막혀 구조 장비 접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맨손으로라도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은 사실상 끝나가고 있습니다.

[아디니 무스타파/지진 피해 지역 주민 : 많은 도로가 가로막혔습니다. 많은 사람이 부모조차 찾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잔해 속에 사람들이 갇혀 있습니다.]

세계지질총회 참석을 위해 마라케시를 찾았던 한국인들 일부는 오늘 귀국했습니다.

당시 묵었던 호텔은 파괴됐고, 방문이 열리지 않아 뒤늦게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고정군/제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 일부 붕괴가 발생되면서 투숙객 전부가 도로로 대피하는 상황이었고요. 붕괴 위험성이 워낙 높기 때문에 다시 숙소를 이용할 수는 없는 상태였습니다.]

여진이 잇따르며 추가 피해 우려도 여전한 가운데,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가 최악의 경우 10만 명이 넘을 거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관련기사

모로코 덮친 '6.8 강진' 피해 눈덩이…사상자 계속 늘어 모로코 '120년 만의 대지진' 무방비…피해 커진 이유는 '사망 2천명 훌쩍' 강진에 초토화…마라케시 문화유산도 피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