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모로코 당국의 늑장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모로코 국왕은 지진 당시 프랑스에 머무른 데다, 귀국 이후에도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구조가 한창이지만 중장비는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맨손입니다.
손으로 잔해를 옮기다 보니 구조 속도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국왕 모하메드 6세는 지진 당시, 호흡기 치료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지진 발생 다음날 모로코로 귀국한 뒤 그날 오후 내각회의를 주재했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르몽드는 "모로코 내 모든 것의 중심에 국왕이 있지만, 정작 그는 통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당국의 부실한 지진 대비와 늑장 대응에 민심은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이승곤/마라케시 거주 교민 : 1960년대 아가디르에서 큰 지진이 나서 사망자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왜 내진 설계나 지진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는지 좀 안타깝긴 합니다. 안전불감증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좀 들죠.]
여기다 국제 사회 지원 요청까지 늦어지며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단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라케시에선 다시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제이슨/미국인 관광객 : 모로코 북부에 숙소가 있어서 며칠 안에 그리로 이동할 거예요. 여행 계획을 바꾸진 않을 겁니다.
모로코 관광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인데, 집과 가족을 잃은 이재민의 상황과 대비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이승곤 (모로코 교민))
(영상디자인 김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