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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계상 "god? 장첸?…도리 다하며 나답게 간다"

입력 2023-09-10 18:39 수정 2023-09-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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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이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멜로 코믹 스릴러 액션까지 다채롭습니다. 특히 범죄도시에서 연기한 장첸은 이제 악역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죠. 그룹 god의 멤버이자 배우 윤계상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윤계상/배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오늘 사실 머리 스타일이 제가 살짝 언급드렸지만 장첸이 떠오른다.

[윤계상/배우 : 네 머리가 좀 길면 약간 그렇게 얘기해 주시는 것 같아요.]

[앵커]

약간 넘기시니까 느낌이 좀 약간 단발한 장첸 약간 이런 느낌이 듭니다.

[윤계상/배우 : 무섭나요?]

[앵커]

약간 누아르 느낌이에요.

[윤계상/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좋으십니까?

[윤계상/배우 : 네 약간 분위기 있는 거를 되게 좋아해서…]

[앵커]

그래요? 웃으실 때 정말 예전과 똑같습니다. 사실 제가 이제 그 시대 때 왕성히 활동하실 때 그때.

[윤계상/배우 : god 좋아하셨나요?]

[앵커]

저도 하늘색 풍선이었죠. 저 6학년 때 수련회 가면 다 이것만 췄어요. friday night

[윤계상/배우 : 진짜시네요. 그 안무를 아시는 거 보니까.]

[앵커]

그때는 정말 그때 초히트였기 때문에. 요즘 친구들은 god의 윤계상 씨보다는 장첸으로 많이 알아보시죠?

[윤계상/배우 : 네 장첸으로 아시는 것 같아요. 제가 이제 아이돌이나 가수를 했다는 걸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앵커]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혼자야 혼자 왔어' 아마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 한 번씩 따라 해보지 않았을까

[윤계상/배우 : 진짜 매번 하시는 것 같아요].

[앵커]

한 번만 어떻게 부탁드려도 될까요?

[윤계상/배우 : 혼자야?]

[앵커]

싱글이에요.

[윤계상/배우 : 아 그러세요?]

[앵커]

네, 지난해 이제 결혼하셨습니다. 이제 혼자가 아닙니다.

[윤계상/배우 : 네 혼자가 아닙니다.]

[앵커]

안정감이 확실히 좀 있으시죠?

[윤계상/배우 : 너무너무 있습니다. 그리고 뭔가 편안한 마음이 훨씬 더 큰 것 같아요. 뭐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냥 뒤에 제 식구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뭔가 자신감도 붙는 것 같고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어느덧 god로서는 데뷔 25주년, 그리고 배우로서는 20주년이 됐습니다.

[윤계상/배우 : 저는 이렇게 오래 활동을 할 줄 몰랐어요. 그리고 제가 배우가 될 줄도 몰랐고 그냥 그때는 그냥 그 '어머님께' 노래를 완벽하게 조금 잘하고 싶었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앵커]

국민그룹이 됐죠. 웃으시는 거 보니까 그 호칭이 또 싫지는 않으신, 민망하시지만 좋으신.

[윤계상/배우 : 감사하죠. 저를 보면 어떤 분들은 장첸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고 어떤 분들은 god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더 많아지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 재밌다. 나를 이렇게 뭔가 윤계상인데 어떤 부분에서 이렇게 보시고 이렇게 보시니까 너무 재밌는 인생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더 약간 '나는 배우같이 행동해야 돼'라는 것들이 윤계상 씨를 좀 힘들게 한 시간들도 분명히 있었습니까?

[윤계상/배우 :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뭐그때의 그 밝은 느낌 그런 이미지가 이제 대중분들한테 각인이 되면 여러 종류의 역할을 못 할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거를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나이에 되게 많이 지우고 싶었고 되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진지하고 잘 웃지 말고 그래야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이제 어쨌든 배우 생활 이렇게 쭉 하시고 필모도 넓히면서 점점 윤계상 씨가 그런 걸 내려놓고 편하게 다가오는 모습들이 훨씬 더 보기 좋습니다.

[윤계상/배우 : 감사합니다. 보기 좋나요?]

[앵커]

네, 요즘 정말 행복이 묻어나는 얼굴이라고나 할까요? 그 얘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많이 활동하고 싶다. 연기에 욕심이 너무너무 어마어마하게 많다라고까지 표현을 하셨습니다. 좀 조급해지는 순간들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아요. 나 너무 많이 하고 싶은데.

[윤계상/배우 : 너무 너무 쉴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다시 좋은 연기를 못 하지 않을까 뭐 못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사실.]

[앵커]

그럼 작품을 선택하실 때 고르는 기준이 뭘까? 워낙 다채롭기 때문에.

[윤계상/배우 : 그때 제가 가장 관심 있게 생각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는 것 같아요. 어떤 사회적 이슈가 있으니까 이거를 이용한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때 내 생각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했을 때 그 대중분들이 받아들이는 그 공감대 형성하는 그 감정들을 진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앵커]

'유괴의 날'로 선택하신 이유도 분명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공감을 자아내고 싶은 부분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중점을 두신 부분들.

[윤계상/배우 :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되게 와닿았어요. 그러니까 뭐 부모의 입장, 자식에 대한 입장, 부부간의 사이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저는 그렇게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냥 너무 따뜻한 이야기.]

[앵커]

따뜻한 이야기. 딸밖에 모르는 아빠이자 어설픈 유괴범 역할을 맡았다고 들었는데 아빠 역할 처음이시라고요?

[윤계상/배우 : 네 처음입니다. 나름대로의 그 감정이 좀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하다 보니까 같이 이제 역할을 했던 그 유나라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정말 딸을 갖고 싶더라고요.]

[앵커]

딸을 원하십니까?

[윤계상/배우 : 둘 다 원합니다.]

[앵커]

아들 딸 상관없으니.

[윤계상/배우 : 상관없습니다, 정말. 그거는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앵커]

모든 것들은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그렇군요. 작품뿐 아니라 이제 god 콘서트 완전체로 모이는 것도 곧 볼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3분 만에 전석 매진. 하늘색 친구들의 위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윤계상/배우 : 그러니까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앵커]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그 모습이 너무 좋기 때문에 그때를 보면 본인들도 많은 팬분들도 함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윤계상/배우 : 공연을 하고 있으면 저희들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이렇게 자기 스스로의 어떤 추억에 젖어계세요. 그럴 때가 많아요. 그땐 참 재밌더라고요.]

[앵커]

근데 그걸 아무나 해 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3년 전에는 사실 뇌동맥류 수술을 받으시기도 했습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럴 수밖에 없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윤계상/배우 : 수술대에 딱 누웠는데 혹시 이게 마지막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되면 그래도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잘살아 보겠다. 잘살아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이제 흔들리지 않고 가고 싶은 길을 갈 거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길은 무엇입니까?

[윤계상/배우 : 그냥 저답게 살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스스로가 좀 행복해지고 제가 확고하게 어떤 길을 잘 가고자 하면 그분들도 응원해 주시고 이렇게 바라봐 주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좀 흔들리지 말고 잘 가자.]

[앵커]

'스스로 후진 인간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 저는 이 표현이 너무 거친 면도 있지만 굉장히 솔직한 답변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후진 인간이 아니라는 건 확신이 있다.' 어떤 의미인지 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윤계상/배우 : 저는 항상 도리를 다하려고 합니다. 염치가 있고. 그거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일 필수인 것 같아요.]

[앵커]

연기할 때요?

[윤계상/배우 : 네.]

[앵커]

스스로 도리를 알고 염치가 있는 것.

[윤계상/배우 : 네.]

[앵커]

앞으로 배우로서 또 god 멤버로서 쭉 흔들리지 않고 멋진 길 걸어가시길, 염치를 알고 도리를 아는 그런 배우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윤계상/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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