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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통제하지 않는 '2천원짜리 마약'…"우리 소관 아니라서"

입력 2023-09-07 20:21 수정 2023-09-0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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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 스프레이 가스에 중독되면 피해가 심각한데도 그동안 아무 조치가 없었습니다. 제품을 만든 곳도 파는 곳도 들이마실 줄은 몰랐다고만 했고, 관련 기관들은 자신들 일이 아니라고 떠넘겼습니다.

계속해서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중독자들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이 제품을 싹쓸이해왔습니다.

[김모 씨/대학생 : 너무 많이 사가니까 용품점 직원분께서 세차장에서 일하시냐며…]

왜 많이 팔리는지 생활용품 매장 직원들은 영문을 몰랐습니다.

[OOO 생활용품점 직원 : 금방금방 나가서 재고가 소진이 될 정도고 아파트 젊은 층이 많은 곳에서 잘 나가요.]

제조사는 우리 물건이 그런 용도로 쓰일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다만 성분이 뭐냐는 문의는 가끔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지제거 스프레이 제조사 관계자 : 경찰서라든지 군청이라는 곳에서 이제 전화가 오긴 합니다. 흡입하는 청소년들이 있고…]

단속 현장에서 이 스프레이가 여러 차례 등장했지만 아무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통제할 주체는 사실상 없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 용기 제작을 할 때 저희가 안전관리법 기준에 맞는지 내용물에 관해서는 저희 소관이 아니라서…]

화학제품은 환경부, 마약류는 식약처가 관리하는데 둘 다 '우리 일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성능이 안 나온다는 말씀이신지? {이걸 마시더라고요.} 마신다고요?]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이거 일단 제가 한번 여쭤볼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과거엔 부탄 가스 흡입이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 1997년부터 역한 냄새가 나는 물질을 넣어 흡입을 막았습니다.

먼지 제거 스프레이도 이런 물질을 넣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약했던 걸로 보입니다.

[최연숙/국민의힘 의원 : 이런 물질에 대해선 종합적인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2천원 짜리 마약은 우리 주변에 널리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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