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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차' 말하면 피하세요" 이탈리아 열차 참변 직전 영상 보니…

입력 2023-09-06 21:58 수정 2023-09-0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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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인부 5명 중 한명인 케빈 라가나가 사고 직전 찍은 동영상. 〈사진=안사통신 유튜브 영상 캡처〉

사망 인부 5명 중 한명인 케빈 라가나가 사고 직전 찍은 동영상. 〈사진=안사통신 유튜브 영상 캡처〉

"제가 '기차' 말하면 피하세요."

이탈리아에서 기차역 선로 작업을 하던 인부 5명이 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사고 직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는데, 철도 관리 회사의 관리자는 선로 작업 중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사전에 인부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5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 'Tg1뉴스'는 숨진 인부 중 한 명이 사고 직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숨진 인부 가운데 가장 젊은 케빈 라가나가 찍은 이 영상엔 당시 작업 현장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어떤 사람이 "여러분, 제가 '기차'라고 하면 저쪽으로 가세요"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또렷하게 들립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철도 관리 회사 RFI의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직원은 선로에 열차가 지나갈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나 인부들에게는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영상=안사통신 유튜브〉

〈영상=안사통신 유튜브〉

앞서 지난달 30일 밤 11시 47분쯤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외곽 브란디초역 인근에서 야간 선로 교체 작업 중이던 인부 5명이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 열차는 시속 160㎞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숨진 인부들은 모두 RFI의 하청업체 소속으로 조사됐습니다.

RFI가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하다 참사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RFI 직원이 관제센터로부터 세 차례나 작업 승인을 거절당했음에도 작업을 강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RFI의 안전 수칙 위반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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