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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 개 자개를 '한땀 한땀'…800년 전 고려 나전칠기 귀환

입력 2023-09-06 21:12 수정 2023-09-0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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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00년 전 만들어진 고려 나전칠기가 일본을 떠돌다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수만 개 조개 조각을 일일이 손으로 붙여 꽃 문양을 새겼는데 전문가들도 놀랄 만큼 보존상태가 좋다고 합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조명 아래서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작은 상자.

800년 전 만든 나전칠기입니다.

전복이나 조개껍질을 잘라 상자 가득 국화꽃 무늬 770송이를 새겼고, 바깥엔 테두리를 두른 뒤 모란 넝쿨무늬를 입혔습니다.

국화꽃 하나의 지름은 7.5밀리미터, 꽃을 둘러싼 물결 장식을 합쳐도 1cm 남짓에 불과합니다.

바닥 넓이가 A4 용지 한 장과 비슷한 이 조그만 상자에 새긴 조개 조각은 4만5000개에 달합니다.

돋보기나 세밀한 도구가 없던 고려시대, 장인들은 모두 손으로 이런 작업을 해냈습니다.

[박영규/용인대 명예교수 : 날카로운 칼로 자개를 그린 다음에 부러뜨렸을 겁니다. 그다음에 가는 거죠. 매끄럽게…]

고려 나전칠기의 아름다움은 송나라 사신을 통해 중국에 알려졌고 외국에 보내는 선물 품목에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관이 어려운 데다, 약탈로 대부분 일본으로 건너가 국내에는 석 점, 해외를 포함해도 20점 남짓만 남았습니다.

이번 유물 역시 일본의 한 소장가 집에 있던 가보였는데, 1년에 걸친 협상 끝에 한국으로 들여왔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저도 20여 점의 고려 나전칠기를 직접 조사했는데요. 이렇게 상태가 완벽한 건 처음 봤습니다.]

문화재청은 정밀조사가 끝나면 유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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