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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년 뒤 산림청 '산불 헬기' 절반 못쓴다…감사원, 감사 착수

입력 2023-09-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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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림청이 산불 났을 때 투입하는 '진화 헬기' 가운데 절반 이상이 러시아산입니다. 산불 진압에 주력으로 쓰이는 이들 러시아산 헬기가 부품 부족 문제로 3년 안에 모두 가동이 중단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강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튜브 '산림항공TV' : 3000L급 물탱크를 장착하여 1회 투회 시 약 110m 길이의 물 살포가 가능합니다.]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KA-32, 카모프 헬기입니다.

1990년대 후반 러시아가 차관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우리 정부가 현물로 도입한 기종입니다.

산림청 헬기 48대 중 29대가 카모프 헬기로 산불 진화 작업의 주력입니다.

그런데 3년 안에 29대 모두 가동이 중단될 수 있는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길어지면서 러시아 정부의 수출금지와 러시아에 대한 금융 제재로 러시아산 부품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주기적으로 갈아야 하는 부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내년에 전체 29대 중 절반인 15대의 가동이 중단되고, 2025년엔 21대까지, 2026년 하반기엔 모두 못 쓰게 될 수 있습니다.

산불은 최근 들어 상황이 더 심각해졌습니다.

올해 산불 발생 건수는 총 527건.

피해 면적은 약 4900만㎡로 지난 10년 새 두 번째로 넓은 규모입니다.

지난 4월에는 하루에만 전국에서 33건의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2002년과 200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하루 발생 횟수입니다.

산림청은 지난해 5월부터 전담 TF를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올해 예산 80억 원을 들여 헬기 2대를 신규로 들여오기로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 되는 상황입니다.

산림청은 "내년 봄철 산불에 대비해 민간 헬기 임차비를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산불 진화 헬기 실태 등 관련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화면출처 : 산림청)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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