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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병원 접수대서 정보 '슬쩍'…다른 사람 이름으로 '마약류 처방'

입력 2023-09-04 20:32 수정 2023-09-0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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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에서 몰래 훔쳐본 다른 사람 개인정보로 마약류를 1000정이나 처방받은 30대 여성 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최근 벌어진 이른바 '롤스로이스 사건' 이후 부실한 마약류 관리 실태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번엔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가 문제가 됐습니다.

먼저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 병원의 접수창구입니다.

환자가 직접 장부에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 넣습니다.

[병원 관계자 : 초진이에요? 이거 적어주세요.]

다른 사람들이 적은 개인정보가 그대로 보입니다.

30대 여성 A씨는 이렇게 장부를 허술하게 관리하는 곳을 노렸습니다.

접수하는 척하면서 자신과 나이대가 비슷한 여성의 개인정보를 기억해 따로 적어놨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같은 병원에 찾아가 다른사람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 냈습니다.

A씨는 지난 2년 동안 이렇게 다른 사람 이름으로 100번 넘게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약류 수면진정제인 졸피뎀을 1000정 넘게 처방받았습니다.

개인정보를 도용당한 피해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마약류가 여러 번 처방된 걸 알고서 경찰에 신고한 뒤에야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60대 남성 B씨도 같은 수법으로 졸피뎀 800여 정을 처방받았다가 적발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한 보건소의 접수대에서 다른 환자의 개인정보를 훔쳐봤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투약하다 적발된 전과가 있어 더 이상 처방이 불가능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마약류관리법과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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