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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에서 작가로…강혜정 "상처들을 글로 적으며 스스로 치유됐죠"

입력 2023-09-03 18:45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던 순간은 "육아"
"스스로 제약 두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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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던 순간은 "육아"
"스스로 제약 두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파"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여전히 개성 있는 마스크 분위기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이분을 보면 저는 영화 속 해맑은 미소가 아직도 생각이 나는데요. 배우에서 작가로 돌아온 강혜정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시청자분들께서도 강혜정 씨가 오랜만이다, 이렇게 하면서 반가워하실 것 같아요. 요즘 활동하시면서 반갑다는 얘기 많이 들으시죠?

[강혜정/배우 겸 작가 : 네 맞습니다. 많이 듣고 있고요. 제가 어쩌다가 보니까 나름의 외적 공백기가 길어졌는데, 오랜만에 나오니까 되게 리프레쉬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앵커] 

6년 만에 배우가 아닌 작가로 돌아오셨습니다.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 남편인 타블로 씨 에픽하이 타블로 씨의 권유로 책을 내게 됐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봤는데, 처음 나온 책을 딱 봤을 때 남편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강혜정/배우 겸 작가 : 저보다 좀 더 감격해 했던 것 같아요. 본인이 노력해 준 부분도 있으니까 더 뭉클해 했던 것 같은 느낌.]

[앵커] 

어떤 부분들이 좀 도움이 됐었나요?

[강혜정/배우 겸 작가 : 가장 큰 부분은 저의 제일 첫 번째 독자였잖아요. 글을 전문으로 공부하고 나온 분이고 지금 현재 작사가고 이쪽에 예술적인 부분에 아주 많은 영감을 갖고 있는 분이다 보니까 신뢰감, 신빙성이 한 마디 한 마디 더 박히는 그런 느낌. 잘한다 하면 진짜 잘하는 줄 알고, 그런 기분…]

[앵커]

책에 넣을지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글이 있습니까?

[강혜정/배우 겸 작가 : 제 개인적인 사고가 담겨진 이야기 같은 경우는 더더욱이나. 이걸로 내가 판단되면 어떡하지 하는 겁이 나서. 근데 뭐 어떻게든 되겠죠.]

[앵커]

근데 지금 책이 출간한 지 며칠 지났는데 아직 별말 없는 걸 보니까 뭐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강혜정/배우 겸 작가 : 다른 이슈로 뉴스룸에 나오고 싶지 않습니다.]

[앵커]

이 책에서 인간 강혜정 씨를 그러면 가장 잘 보여주는 또 글이 있습니까?

[강혜정/배우 겸 작가 : '테이크아웃 미'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세상에 다가가고 싶은 마음 반. 반대로 멀어지고 싶은 마음 반. 그게 그 글에 좀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일상적으로.]

[앵커]

책 제목도 그래서 미치고 행복하고 약간 반반. 궁금해지는 게 강혜정 씨가 생각하는 본인의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일까?

[강혜정/배우 겸 작가 : 가장 뚜렷한 건 하루를 키우는 순간 반은 사실 미치지 않으면 그 힘든 순간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육아라는 게 굉장히 타이트하고요. 반이 행복한 건 그 노곤함도 다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로 얘가 너무 예쁜 짓을 하니까 그래서 행복했던 것 같아요.]

[앵커] 

이 책이 상처를 기회로 펴낸 작은 책이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상처를 기회로 어떤 의미일까요?

[강혜정/배우 겸 작가 : 나도 이만큼 형편없다 나도 이만큼 아팠다 나도 이만큼 상처받을 수 있다라는 얘기를 표현해 낼 때 공감대가 더 커지잖아요. 제 자신과 공감하기 위해서 쓰기 시작한 글이 이렇게 왔으니까 제 자신에 대한 어떤 상처들이 그냥 상처로 남아있거나 혹은 이게 회복돼서 나아졌거나 했던 글들이 모여서 책이 된 거라 그렇게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상처들을 글로 적다 보니까 좀 치유되는 감정을 느끼셨군요.

[강혜정/배우 겸 작가 : 한 글 한 글 써나가면서 그 부분들이 정제되는 느낌 정수기에서 물 빠지듯이 그런 느낌으로 한 글 한 글 그렇게 치유된 것 같아요.]

[앵커]

이제 강혜정 씨의 배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얘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올드보이가 벌써 20주년, 뉴욕에서 리마스터링해서 다시 재개봉한 걸로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박스오피스 벌써 12위권에 들었다고 해요.]

[강혜정/배우 겸 작가 : 엄청나네요.]

[앵커]

이런 소식 들을 때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강혜정/배우 겸 작가 : 약간 백 투 더 퓨쳐 같은 느낌. 너무 오래된 작품의, 작품성이. 물론 아직까지도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이제서야 20대가 되신 분들이 간혹 제 인생 영화예요. 하고 다가오실 때는 되게 기분이 묘해요. 너무 감사한데 뭔가 내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서 살고 있는 느낌 거슬러 올라가서 시대가 안 흐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런 묘한 기분이 느껴질 때도 있어요.]

[앵커]

왜냐하면 배우는 어쨌든 영화로 기억되기 때문에 그 배역은 여전히 살아있잖아요.

[강혜정/배우 겸 작가 : 우리가 오드리 헵번 언니를 기억하듯이.]

[앵커]

기억하듯이. 맞아요. 지금은 어쨌든 그럼 책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작가로서의 활동을 충분히 하시고 싶은 계획입니까? 

[강혜정/배우 겸 작가 : 일단 제가 내놓은 이 책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게 케어를 하고 추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인생이 계획대로 안 되더라고요.]

[앵커]

맞아요. 인생 계획대로 안 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제 운명 같은 작품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하지 않습니까?

[강혜정/배우 겸 작가 : 본업으로 돌아가서. 네, 맞습니다. 연기라는 게 희한한 매력이 있어서 중독되는 부분들이 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오랫동안 안 하면 약간 손 떨리고 발 떨리고 그런 느낌. 있는 것 같긴 해요.]

[앵커]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 있습니까?

[강혜정/배우 겸 작가 : 악역의 역할이 항상 슬픔을 끼고 있을 때, 그랬을 때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나도 저런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데 그거는 많은 배우분들이 다 비슷한 생각일 거라고 생각해요.]

[앵커] 

요즘 사실 악역도 그 주인공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받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배우 강혜정 인간, 강혜정으로서 어떤 삶을 꿈꾸고 계실까요?

[강혜정/배우 겸 작가 : 약간 스스로한테 제한을 좀 두고 가두는 편인 것 같은데 제가 앞으로 연기를 하거나 뭐 뭘 하든지간에 거기에 좀 눈치 보게 만들고 제약을 두게 만든다면 그 부분을 좀 이겨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좀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요.]

[앵커]

더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강혜정 씨와 인터뷰 나눠봤습니다. 오늘 얘기 고맙습니다.

[강혜정/배우 겸 작가 :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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