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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용어 변경 검토 공식화…"수산업계서 요청하고 있다"

입력 2023-08-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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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이제 일주일인데, 우리 정부가 '오염수'란 용어를 바꾸는 걸 검토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한덕수 총리가 국회에서 정화장치를 거쳐 처리된 오염수가 정확한 용어라면서 이렇게 밝힌 겁니다. 정부는 오염수를 바꿔 불러야 하는 이유로 생계를 위협받는 수산업계의 고충을 들고 있습니다만, 오염수를 뭐라고 부르는지에 따라 방류를 결정해 버린 일본을 지지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어 민감한 사안이죠. 이러다 보니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오전엔 "오염 처리수"로 용어를 공식화했다고 했다가 오후에 뒤집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오늘(30일) 이 내용부터 강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에 출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후쿠시마 오염수'란 표현은 맞지 않다고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IAEA가 이야기하는 '알프스라는 과정을 거쳐서 처리된 오염수' 이것이 저는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오염수란 용어를 바꾸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안병길/국민의힘 의원 : 지금 이거 용어 문제, 정부에서 한번 짚고 넘어가야 될 거 아니겠습니까?]

[한덕수/국무총리 :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각 정부 브리핑에선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구연/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현재까지 총칭하는 차원에서는 '오염수' 표현이 유지될 것이고…]

다만 총리가 용어 변경 검토를 공식화한 만큼, 정부 내부적으론 오염수 대신 어떤 용어를 쓸지, 변경 시점은 언제로 할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JTBC에 "수산업계에서 용어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며 "국민정서와 국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아예 '오염 처리수'를 당의 공식 용어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 용어 변경이 여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가 나왔고, 반나절 만에 김기현 대표가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당에서 공식 입장을 정하고 그런 단계는 아니고요.]

이런 가운데 국회 예결위에선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싼 거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위성곤/더불어민주당 의원 : 우리 정부는 도쿄전력의 입이 되어버렸어요. 일본 정부의 입이 아니라 이젠 도쿄 전력의 입.]

[한덕수/국무총리 : 어떻게 정부가 일본 도쿄전력의 입이라고 이야기를 합니까? 그러니까 예의가 없으신 거예요.]

정부가 검토를 공식화한 만큼, 오염수 용어 변경을 둘러싼 여야 공방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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