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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혜빈이, 더 기억되길"…분당 흉기난동 유족의 눈물

입력 2023-08-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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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지 25일 만에 또 한 명이 숨을 거뒀습니다. 누구보다 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리던 20살 김혜빈 씨입니다. 뇌사 상태에 빠졌다 어젯밤 끝내 세상을 떠났는데, 가족들은 사랑받던 외동딸이 기억되길 바란다며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캐릭터 카드 모으는 걸 좋아했던 김혜빈 씨.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 남들보다 늦게 미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재수 끝에 지난 3월 원하던 미대에 입학했습니다.

[고 김혜빈 씨 어머니 : 얼마나 좋아했는지 과잠 있잖아요, 잠바, 엄청 두껍잖아요. 그걸 스승의날, 그 더운 날 고등학교 선생님 뵈러 간 거예요. 자랑하고 싶어서.]

대학생이 된 뒤에는 학원에서 그림을 가르쳤습니다.

[고 김혜빈 씨 아버지 : 점심을 해 먹이고 가서 (학원에) 태워다 줬거든요. 마지막 식사였는데 집에서 모든 게…직접 해서 먹였다는 게 일단 다행이라…]

최원종이 모는 차에 치인 그 날도 수업을 하고 집에 오는 길이었습니다.

[고 김혜빈 씨 어머니 : 이미 뇌사가 진행돼서 수술도 안 되고 약물치료도 안 된대요.]

그래도 그냥 보낼 수 없어, 가족들은 일상과 생계를 포기하고 연명치료를 택했습니다.

그렇게 얻은 시간, 가족과 친구들은 다정했던 혜빈 씨와의 추억을 나눴습니다.

[고 김혜빈 씨 친구 : 여름에 속초를 다 같이 갔었어요. 그때 진짜 간만에 만나서 재밌게 놀았고.]

스물닷새를 버틴 혜빈씨 상태는 어젯밤 급속히 나빠졌습니다.

[고 김혜빈 씨 아버지 : 엄마 아빠 올 때까지 기다려주고 한 40분 동안은 버텨줬어. 살아있을 때 못해서. 사랑한다, 아빠가 사랑한다고 얘기를…]

마음의 준비를 해왔지만, 아직 마지막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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