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결국 모레(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원전이 폭발된 지도 12년, 그동안 쌓인 오염수는 134만t이나 됩니다. 그래서 이걸 모두 버리는 데는 적어도 30년이 걸립니다. 우리 정부는 정화장치 필터를 더 자주 바꿔 달라는 걸 포함해서 7가지 요구사항을 일본에 전달했는데, 이 중 일부에 대해선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가 오늘 밝힌 공식 입장은 '일본 측 계획에 과학적 기술적 문제는 없다, 다만 방류에 찬성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일본 정부의 발표부터 이도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날짜를 확정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구체적인 방류 날짜는 날씨와 해상 상황이 허락하는 한 오는 24일로 예상합니다.]
지난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로 결정한 지 2년 4개월여 만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 덕분에 국제사회의 이해가 넓어졌다"며 자국 내 어민 피해 대책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도 곧바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마츠모토 준이치/도쿄전력 오염수대책책임자 : 방출의 실시에 대해서는 당분간 신중하게 소량 방출부터 하기로 했으며 2단계로 나눈 방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알프스라는 장비를 통해 방사능 물질을 제거한 오염수를 탱크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다만, 삼중수소는 알프스 장비로도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바닷물로 희석한 뒤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한다는 계획입니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전체의 2.3%인 3만 1천톤을 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AEA는 일본 정부 결정에 대해 "방류 당일부터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 134만 톤을 전부 방류하는 데만 3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오염수 방류에 따른 환경 논란은 이제부터 시작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