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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바벤하이머' 아닌 '콘펜하이머'

입력 2023-08-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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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바벤하이머' 아닌 '콘펜하이머'
교집합은 '오펜하이머'. 존재감이 대단하다.

미국 스크린을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접수했다면, 한국은 '오펜하이머'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쌍끌이 흥행이 흥미롭다. 른바 '바벤하이머' 못지 않은 '콘펜하이머'의 힘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일 박스오피스 순위는 광복절 이후 변동 없이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달짝지근해: 7510(이한 감독)' '밀수(류승완 감독)' '엘리멘탈(피터 손 감독)'이 톱5를 기록했다. 안정적으로 굳어진 랭킹이다.

특히 국내 스크린은 '오펜하이머' 개봉과 동시에 '오펜하이머'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투톱 경쟁이 시작됐다. 외화 대표와 한국 영화 대표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 스크린수와 일일관객수 모두 큰 폭으로 차이 나지는 않아 서로가 서로의 흥행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고 있다.

17일에는 '오펜하이머'가 1472개 관에서 11만8480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81만8765명을 찍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1118개 관에서 8만238명을 추가하며 누적관객수 231만275명을 나타냈다. '오펜하이머'의 개봉 첫 주 주말과, 탄력받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2주 차 주말 성적이 기대를 모은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소개 문구 만으로도 알 수 있듯 '오펜하이머'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여름 시즌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평가 받는 '오락, 활극' 등 장르가 아닌 다소 묵직한 소재와 메시지를 다루고 있음에도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 입소문 추천을 받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공들인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만족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견고하게 잘 만들어낸 결과물이 있기에 이리저리 뜯어보는 맛도 있는 것. 작품성 대중성 흥행성은 물론, 기술적인 영화적 가치까지 담아내며 시네마의 변화와 정통성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두 작품이 얼마나 더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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