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오펜하이머' 일일관객수='바비' 누적관객수…韓美 온도차

입력 2023-08-18 07:3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오펜하이머' 일일관객수='바비' 누적관객수…韓美 온도차

뚝심 한 번 대단하다. 전 세계적 신드롬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원하는 작품에 시간과 돈을 쓰는 한국 관객들이다. '글로벌 수익 12억 달러' 돌파로 메가 히트 기록을 세운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가 한국에서는 기 한 번 제대로 펴보지 못한 채 스크린 아웃 된 가운데,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는 흥행 핵폭탄을 날리는데 성공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앞선 15일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3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누적관객수 81만8764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 주 주말 100만~150만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에 반해 지난 달 19일 공개된 '바비'는 17일까지 누적관객수가 56만5485명이다.

'오펜하이머'가 광복절 오프닝 스코어로 55만2959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오펜하이머'의 일일관객수가 '바비'의 한 달 누적관객수와 같은 것이나 다름 없다. 한국에서는 개봉 시기 차이도 있었지만, 북미에서는 지난 달 21일 같은 날 개봉해 '바벤하이머'로 엮이며 쌍끌이 흥행을 이끈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성적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두 작품 모두 각자의 신기록을 세우는데 성공했지만, 수치상으로는 '바비'가 '오펜하이머'를 약 두 배 차로 월등히 앞선 것이 사실. 그러나 한국 관객들은 딱 정반대의 상황을 만들었다. 선호하는 영화와, 문화적 취향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선례가 됐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 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담은 영화.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이다.

외신도 페미니즘을 이유로 들먹이며 일찍부터 이변이라 표현할 만큼 '바비'는 아기자기한 비주얼과 인형에 대한 추억 부재까지 국내 관객들에게는 여러모로 어필 되지 못했다. IMAX 등 특수관 선호도부터 다른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기본으로 작품의 영화적·역사적 가치에 대한 흥미를 선사하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