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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세권'을 아시나요?…대형마트 제친 편의점, 백화점도 넘나

입력 2023-08-15 20:45 수정 2023-08-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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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경제 소식 하나 전해드립니다. 지하철역 가까운 집, '역세권'에 있다고 하죠. 학교가 가까우면 '학세권'이고요. 이건 뭘까요? '슬세권'. 바로 슬리퍼의 '슬'입니다. 그러니까 슬리퍼 신고 근처에서 장보고 쇼핑할 수 있는 주거지를 '슬세권 집'이라고 부른단 겁니다. 슬세권은 특히 부동산시장에서 24시간 편의점 가까운 집 홍보할 때 쓰던 말입니다.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편의점, 요즘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사람 붐비는 곳 멀리하던 코로나 기간에 급성장했고, 무엇보다 편의점 자주 찾는 1인 가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대형마트 매출은 이미 넘어섰고, 이제 백화점을 넘보는 수준입니다.

이상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에 사는 노인아 씨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일이 많습니다.

[노인아/서울 재동 : 야채도 급하게 필요할 때 시키려면 시간이 걸리잖아요. 근처 편의점에서 팔아주니까 우리 같은 소비자 입장에서 편해졌죠.]

이런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의 신선식품 코너는 부쩍 커졌습니다.

이 편의점은 이렇게 20kg 쌀이나 30개 들이 계란을 팔고 있기도 합니다.

[이용호/편의점 직원 : {이런 물건들이 잘 팔리나요?} 아무래도 주변에 식당과 주택가가 많다 보니 생필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혼자 살고 있는 유예지씨도 편의점에 하루에 한번은 가게 된다고 말합니다.

[유예지/서울 마곡동 : 혼자 살다 보니까 라면 같은 거 살 때 마트나 슈퍼마켓 가면 5개씩 팔잖아요. 편의점 오면 하나씩 원하는 거 살 수 있으니까.]

반면 예전보다 마트는 덜 갑니다.

[유예지/서울 마곡동 : 옛날 같으면 마트 가서 사던 것들을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편하게 살 수 있으니까 그렇게 장을 보는 것 같고, 급한 건 편의점에서 사거나…]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상반기 국내 유통 현황을 집계한 결과 2위인 편의점 매출은 백화점과 1% 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았습니다.

또 3위인 대형마트와의 격차는 더 벌렸습니다.

편의점 3사의 매출이 대형마트를 앞지른 건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재작년부터입니다.

이후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커지면서 마트는 잘 안 가는 대신, 꼭 필요한 건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었습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 하반기에는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을 앞지를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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