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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빠진 아파트' 감리·설계한 전관업체들, 또 일감 따냈다

입력 2023-08-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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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게다가 저희가 확인해 보니, 이렇게 사업을 따낸 전관업체 중엔 철근 빠진 아파트를 설계하거나 감리했던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부실공사로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도 아무런 제약 없이 LH와 거래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지만 곧 입찰 결과가 나오는 사업지 중에서도, 이런 전관업체들이 입찰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LH 아파트가 들어설 경기도 이천의 공공주택부지입니다.

이달 말부터 착공 예정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LH는 이 현장의 감리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용역비 86억원 규모의 입찰을 진행했고, 사흘 전인 지난주 금요일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LH 이한준 사장이 철근 빠진 아파트가 5곳 더 있다고 실토하며 "혁신하겠다"고 공언한 날입니다.

1위를 한 곳은 I모 업체가 주관사인 한 컨소시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다섯 개 업체 가운데 세 개 업체가 전관으로 주관사인 I건축사사무소를 비롯해 K엔지니어링, S건축사사무소입니다.

K엔지니어링엔 LH 부장과 처장 출신 등이, S건축사사무소엔 LH 본부장 출신 등이 포진해 있습니다.

3곳 모두 철근빠진 LH아파트를 감리하거나 설계한 걸로 드러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업체들은 최근 LH 감리 수주 규모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LH 사업을 따내는 전관업체들은 줄줄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나흘 뒤 평가 결과가 나오는 용역비 40억 규모의 경기도 시흥권 주거지원종합센터도 전관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 두 곳이 지원했습니다.

이 전관 업체들도 철근 빠진 아파트에서 감리나 설계를 담당했습니다.

어느 곳이 낙찰을 받든 철근 빠진 아파트를 맡았던 전관 업체가 또 일감을 따내는 겁니다.

이에 대해 LH는 "철근 부실공사에 대한 수사가 끝나서 행정처분이 이뤄지기 전까진 해당 업체들의 입찰 참여를 막을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지원 : 박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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