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산사태 피해 복구도 못 했는데"…예천군 벌방리 또다시 물바다

입력 2023-08-10 21:0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에는 지난달 폭우 피해도 복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태풍까지 지나간 경북으로 가보겠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임 기자, 아직 복구할 게 많은데 태풍까지 지나가서 혹시 또 피해가 커진 건 아닌가 걱정입니다.

[기자]

제 뒤로 지난달 집중호우 때 쏟아진 바위 더미가 보이실 겁니다.

산사태가 났던 경북 예천군 벌방리에 나와 있습니다.

끊어진 길 겨우 이어 놨는데, 오늘 낮 3시쯤에 이 근처가 또다시 물바다가 되며 몇 시간, 도로가 또 막혔습니다.

산 비탈을 타고 내려온 토사가 여기 배수구들을 막아 물이 넘쳤습니다.

[앵커]

인명 피해가 컸던 만큼 주민들 우려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

지난달 폭우로 경북 예천에서 17명이 숨지고 실종됐습니다.

이번에는 선제적으로 대피를 유도했습니다.

군청 공무원과 경찰이 어젯밤부터 집집마다 찾아갔습니다.

양로원과 주민센터 등 93곳에 780여명이 몸을 피했습니다.

늦은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일부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달 14일 물에 잠긴 집에서 겨우 빠져나와 한달 가까이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민을 만났습니다.

[유순악/이재민 : 유리창 문이 넘어지는 소리가 '쌩' 하더니 '쾅' 했어요. 비가 오니까 가슴이 철렁해. 4번을 밤에 자다가 고함을 질렀어…]

이제 태풍은 멀어졌지만, 주민들은 지난 폭우 때도 캄캄한 밤에 사달이 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사이 뜬눈으로 지샐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앵커]

실종자 아직 다 못 찾았는데, 수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어제까지 수색이 26일 이어졌습니다.

마음이 급하지만 오늘 잠시 멈췄습니다.

내일 날씨를 더 살펴봐야겠지만, 소방당국은 드론과 보트 수색이라도 다시 시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충북 영동서 산사태 신고…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물폭탄에 감당 못 하는 상황…상가 태풍 대비도 허사로 모래주머니로 보강한 제방…"태풍 소식에 악몽" 이재민 한숨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