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이 가장 먼저 상륙한 남부 지방 피해가 큽니다. 보시는 것처럼 곳곳이 빠르게 물에 잠겼습니다. 갑자기 차오르는 물에 주민들은 바지를 걷고 대피했습니다.
시시각각 물이 차오르는 모습을, 조소희 기자가 CCTV로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오전 7시 30분 노란색 주차선 그어놓은 건물 앞으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침수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는 그나마 이 공간으로 잠깐 피합니다.
왔다갔다 고민하다 빠져나갑니다.
잘한 판단이었습니다.
1시간 30분이 지나자 주차선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출동한 소방 대원이 배수관을 열고 양수기를 투입합니다.
하지만 잠깐 돌아가다 고장 나고 결국 소방대원이 직접 긴 호스를 들고 지하상가로 들어갑니다.
경남 창원의 한 지하상가입니다.
비도 그치고 해도 떴지만 아직까지 물을 다 빼내지 못한 모습입니다.
태풍에 대비해 차수벽까지 설치했지만 역부족입니다.
[김현철/내동 주민 : 최근 2~3년 안에는 이런 적이 없었거든요. 10분, 20분도 안 되는 순간에 물이 차면서…]
급하게 모래 더미를 쌓았지만 퍼내도 퍼내도 흙탕물은 좀처럼 빠지지 않습니다.
비슷한 시각 근처 골목을 비추는 CCTV를 살펴봤습니다.
바닥에 주차금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흙탕물이 차오르고 이 글씨, 3분 만에 사라집니다.
20분쯤 지나자 행인들은 바지를 걷고 다닙니다.
이 곳 뿐만 아니라 창원 시내 곳곳은 무너지고 잠겼습니다.
쌀재터널 앞 토사가 무너져 도로를 막고 복구 작업을 벌였습니다.
태풍이 덮친 경남 지방, 오늘 하루 시민들은 불안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