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잼버리 배우러' 공무원 99번 해외출장…대부분 '관광'

입력 2023-08-07 10:16 수정 2023-08-07 13:4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자]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새만금을 세계 잼버리 개최 후보지로 정한 2015년 9월 이후 공무원들의 해외출장을 분석했는데요, 99번이나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

횟수도 과한 것 같지만, 그 내용 면에서도 문제가 있었다죠?

[기자]

새만금이 최종 개최지로 선정된 건 2017년 8월입니다.

그 전과 후로 나눠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 전엔 주로 유치를 하기 위한 성격의 출장이었습니다.

문제는 유치 이후의 출장인데, 선진 문물 탐방 목적의 출장이 많았습니다만, 보고서 내용이 부실했습니다.

예를 들어 6박8일 동안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했는데 잼버리 관련 일정은 첫날과 둘째날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잼버리를 개최한 적도 없는 곳입니다.

이밖에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도 다녀왔는데, 출장 일정표를 보면 관광지 방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앵커]

행사 준비 잘 하라고 나랏돈으로 보내 준 거잖아요.

지금 "준비가 너무 엉망이었다"고 평가가 나오니까, 결국 '출장가서 뭐했냐' 라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잼버리, 하루하루 이야기가 나오는데, 성범죄 부실 대응 논란도 불거졌죠?

[기자]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여성가족부는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 "문화적 차이로 발생했다"며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는데요.

피해자 측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인지,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김태연/스카우트 전북연맹 제900단 대장 : (지난 2일 새벽) 여자 샤워시설에 남자가, 외국인 남자가 들어왔던 거에요. '샤워하러 들어왔다, 몰랐다. 여자 칸인지.' 그런데 타올 한 장 없었고…]

[김태연/스카우트 전북연맹 제900단 대장 : 우리 대원이 앓아누웠어! 같이 영지에 있단 말이야, 지금도!]

김태연 대장은 그러면서 "여자 샤워실에 태국 남성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고, 100여명 정도의 목격자가 있는데,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조직위에서는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결국 전북연맹 스카우트 소속 지도자와 대원 80여명 전원은 항의하는 뜻에서 일찍 퇴소했습니다.

[기자]

인근 지자체 공무원들 사이에선 행사장 화장실 청소에 강제 동원됐다는 논란도 불거졌던데요.

[기자]

전북지역 공무원 노동조합 측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화장실은 수세식이 아닌 일명 푸세식, 재래식 화장실이었다. 외국 청소년들의 눈에는 아프리카에서나 봄 직한 풍경이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노동조합은 지자체의 긴급 요청으로 공무원들이 나서 화장실 청소를 하려 했지만 결국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노력도 이어지곤 있죠.

참가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K팝 콘서트도 일단 장소를 전주 월드컵경기장으로 바꾸고, 날짜도 11일로 미뤄서 제대로 열겠다고 했죠.

[기자]

늦었지만 잼버리 대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겁니다.

K팝 콘서트 연기 말고도, 서울시와 부산시, 경주시 등은 문화 체험과 관광 코스, 숙소를 지원하기로 했고요.

삼성그룹은 음료 20만개를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대회장에 파견했습니다.

현대차와 LG그룹도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조계종은 전국 170여 사찰 시설을 야영이나 숙박용으로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마무리라도 잘해서 세계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으면 하는 바람인데,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서 막판에 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지 걱정이네요.

관련기사

잼버리 내 '성범죄' 신고도…주최 측은 "경미한 사고" "한국 정부, 전세계에 사과해야"…미·영 부모들 분통 결국 K팝 콘서트도 연기…'잼버리' 사실상 개점휴업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