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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청소부 '소똥구리'…50여 년 만에 우리 곁으로

입력 2023-08-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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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연의 청소부'라고도 불리는 '소똥구리'가 오는 9월,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50여년 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던 소똥구리 방사를 위해 환경부 국립생태원에서 준비가 한창인데요.

그 현장을 조익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동요로 불릴 정도로 친숙한 곤충 소똥구리.

정작 우리나라에선 50여년 전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 2019년 환경부에서 소똥구리를 찾는다는 광고까지 냈지만, 결국 한마리도 찾지 못했습니다.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사료와 구충제 보급이 소똥구리 멸종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소똥구리가 국내에서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토종 소똥구리와 유전자가 같은 몽골 출신 소똥구리들이 오늘도 열심히 똥구슬을 굴리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본격적인 소똥구리 복원과 증식을 위해 현지에서 직접 채집해 왔습니다.

혹여나 몽골 초원의 입맛이 그리울까, 은퇴한 경주마까지 들여와 특식까지 제공해 정성껏 키웠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소똥도 잘 먹는다고 합니다.

증식 작업도 순조롭습니다.

지난 5월부터 번식기에 접어든 소똥구리들.

암수 한쌍이 함께 정성껏 경단을 빚습니다.

수컷이 끌고, 암컷이 밀며 똥구슬을 부지런히 옮깁니다.

새끼가 태어날 최적의 공간을 찾는 겁니다.

땅을 파고, 경단을 묻은 뒤 그 안에 알을 낳습니다.

30~40일쯤 지나면 애벌레에서, 번데기를 거쳐 새끼 소똥구리가 태어납니다.

암컷 한마리는 번식 기간 동안 많게는 15개의 알을 낳습니다.

암수 한쌍씩 신방을 꾸려준 증식 상자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미 대가족을 이룬 소똥구리들도 있습니다.

번식이 모두 끝나면 소똥구리 200 마리를 자연으로 내보낼 예정입니다.

이미 후보지 5곳을 점찍어 놨습니다.

[김영중/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곤충·무척추동물팀장 : 현재 소똥구리가 서식하고 있는 몽골과 같이 드넓은 벌판에 가축이 있고 모래밭이 펼쳐진 곳을 방사 대상지로 선정했습니다.]

50여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된 소똥구리들.

부디 잘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키즈멜로디')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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