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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붕괴 아파트' 감리 맡았던 LH 전관업체가 또 감리

입력 2023-08-02 20:21 수정 2023-08-02 23:17

광주 아이파크 · 인천 검단 아파트 감리 맡아
철근 누락 아파트 15개 단지 가운데 2개도 감리
건축사 광장, 대표 포함 LH 고위직 출신 4명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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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이파크 · 인천 검단 아파트 감리 맡아
철근 누락 아파트 15개 단지 가운데 2개도 감리
건축사 광장, 대표 포함 LH 고위직 출신 4명 근무

[앵커]

철근을 빼먹은 LH 아파트, 저희가 취재한 단독 보도 전해드립니다. 문제 아파트들의 설계와 감리를 LH 출신 '전관 업체'들이 맡은 것으로 드러나 부실시공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이 가운데 한 업체는 지난해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아이파크 아파트, 넉 달 전 주차장이 무너진 인천 검단 아파트까지 모두 감리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선 외벽이 무너져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감리를 맡았던 업체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건축사사무소 광장이었습니다.

광장은 지난 4월, 철근을 빼먹어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인천 검단 아파트의 감리용역도 맡았습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국토부 조사에서 철근을 덜 넣은 걸로 드러난 15개 단지 가운데 충남도청이전신도시와 오산세교2지구의 임대아파트도 광장이 감리했습니다.

광장이 최근 5년간 LH에서 따낸 감리용역은 모두 23건, 계약금액은 428억원에 달합니다.

광장엔 대표인 신모 씨를 포함해 LH 고위직 출신 네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광장과 함께 인천 검단의 지하주차장 감리를 맡은 목양종합건축사사무소도 철근을 빼먹은 LH 아파트 세 곳에서 감리를 했습니다.

여기에도 LH 고위직 출신 3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이권 카르텔인데 건설 쪽에선 굉장히 이런 이권 카르텔들이 굳건하게 형성이 돼 왔어요. 이런 유대관계 속에서 감리가 제 역할을 못 할 수밖에 없는 환경도 있을 수 있는 거고요.]

하지만 LH 출신 광장 임원은 우연히 사고가 겹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건축사사무소 광장 관계자/LH 출신 : 구조적인 문제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부분들이 우연치 않게 무량판 구조에서 지금 나오고 있고, 그런 게 연결됐다뿐이지…]

목양 역시 전관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목양 관계자 : 저희가 전관에 어떤 크게 부각되는 회사처럼 얘기가 되고 있어서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취재지원 : 박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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