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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온도서 전기저항 없는 '초전도체' 개발논란…물리학계 '반신반의'

입력 2023-08-02 11:50 수정 2023-08-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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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저항없이 잘 통하는 물질인 '초전도체'를 국내 기업이 개발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아카이브'에는 초전도체와 관련한 논문이 올라왔습니다. 저자는 이석배 퀸텀에너지연구소 대표,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 등입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구리와 납을 이용해 상온·상압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LK-99)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초전도체는 전기적 저항이 0인 물질입니다. 저항이 없기 때문에 초전도체를 활용하면 휴대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작동할 때 생기는 발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아카이브 캡처〉

〈사진=아카이브 캡처〉


하지만 그동안 초전도체를 활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임계온도가 영하 200도에 이르는 극저온 환경에서만 전기적 저항이 0이 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온이라고 하더라도 높은 압력의 상황에서만 초전도 현상이 나타나는 등 일상에서 활용하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구진은 개발한 물질에서 초전도 현상이 일어나는 임계온도는 섭씨 127도 이하라며 특별히 압력을 높이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아카이브 캡처〉

〈사진=아카이브 캡처〉

 

물리학자들, 관련 발표에 '반신반의'…퀀텀에너지연구소 "곧 정식 논문 샘플 발표"


상온·상압 초전도체는 난제 가운데 하나였기에 물리학계는 반신반의하는 모양새입니다.

최형순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는 JTBC 취재진에 "반신반의(半信半疑) 하지만 아직은 못 믿겠다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다"며 "다른 연구실에서도 논문과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검증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기적 저항이 0이라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예로 들어 송전선에 활용하겠다고 하면 굉장히 튼튼한 전선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논문에서 발표된 물질은 잘 깨지는 세라믹 계열이기 때문에 원하는 형태와 크기로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논문에서 발표한 물질의 전기적 저항이 0인 초전도체인지, 단순히 저항이 0에 가까운 물질인지 검증이 필요하고 초전도체가 맞다면 실제 응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정식 논문 발표와 샘플, 데이터 공개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JTBC 취재진이 연락한 퀀텀에너지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조만간 정식 논문을 발표하고 학계와 언론을 상대로 (샘플과 데이터를) 설명하는 자리도 열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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