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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라떼'로 변해버린 소양호…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

입력 2023-08-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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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염으로 녹조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한강으로 흐르는 강원 소양호에서 첫 녹조가 확인됐습니다.

댐이 만들어진 지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 어떤 상황인지 박현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멀리 강을 흐르는 물은 주변 논밭과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초록 물줄기는 가도 가도 계속되고 이 물 위로도 햇볕은 작렬합니다.

녹차 푼 듯한 물에서 배는 갇힌 건지 움직이는 건지 명확치 않습니다.

강물 위엔 부글거리는 흰색 거품이 널려 있습니다.

인제 대교 주변에 녹조가 끼기 시작한 건 지난달 28일부터입니다.

댐을 만들고 소양호가 생긴 지 50년.

녹조가 생긴 건 처음입니다.

여기 보시면 이렇게 강물에 흰색 종이를 띄워서 녹조를 빼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색깔이 얼마나 변했는지 제가 들고 있는 이 컵에 물을 한 번 떠보겠습니다.

안엔 짙은 녹색 찌꺼기가 가득합니다.

카메라를 넣어봤더니 물 속은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누렇습니다.

주민들은 놀랐습니다.

[김창오/강원 인제군 남전리 : 여기서 산지 40~50년 됐는데 녹조가 생긴 건 처음입니다 이렇게. 퍼져나가는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35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날씨가 문제였습니다.

[허준/K워터 한강유역본부 환경차장 : 유속이 줄어드는 지역인 인제대교에서 정체 현상이 일어나고 폭염까지 이어지니까…]

한국수자원공사는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살수 장치를 가동했습니다.

하지만 더위가 계속되는 한 사람 힘으로 녹조를 완전히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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