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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몽둥이 찌그러지도록 때렸다…'개 도살장'서 벌어진 학대

입력 2023-07-31 20:59 수정 2023-07-3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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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고기를 먹느냐, 안 먹느냐를 떠나서 개농장에서 벌어지는 학대는 여전히 논쟁 대상입니다. 저희가 찾아간 농장에선 오랜 시간 얼마나 때렸는지, 찌그러지고 비틀어진 쇠몽둥이가 나왔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래 학대받은 개는 사람이 다가오자 눈을 피합니다.

뜬장에 갇힌 개들 머리엔 상처가 길게 남았고 한쪽 눈 뼈는 내려앉았습니다.

끌려 나가지 않으려고 버틴 개는 피가 나도록 맞았습니다.

이 개들을 때린 도구는 쇠방망이입니다.

얼마나 많은 개들을 때렸는지 찌그러지고 비틀어졌습니다.

곳곳에 반항하던 개들 이빨 자국이 남았습니다.

이 도살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폭염에 지친 개들은 외부인 침입에도 짖지 않습니다.

뜬장 안엔 먹이도 물도 없습니다.

철창 아래 털과 오물이 엉켜있습니다.

심지어 냉장고를 열어 봤더니 핏물이 아직 고여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29일 동물권단체와 함께 이곳을 급습했습니다.

도살한 개 6마리 사체가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 : 의뢰가 오면은, 잡아서, 그냥 뭐. 한 마리 잡는데 3만원인가 4만원 받는다고…]

지난 2000년부터 23년째 운영한 농장.

학대와 폭력은 일상이었고 농장주는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김영환/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 눈이 완전히 손상돼서 적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눈이 복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남아 있는 개 19마리 소유권은 남양주 시가 가져갔습니다.

[김영환/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 지금 남양주 동물보호 센터가 꽉 차있잖아요. 자리가 없어 그냥 현장에서 보호하고 있는데…]

하지만 이 개들이 안락사를 피하고 살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화면제공 : 동물권단체 '케어&와치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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