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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지 않겠다" 이기고도 실격한 우크라이나 펜싱 스타

입력 2023-07-2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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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에서 이기고도 실격된 선수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펜싱 스타가 러시아 선수의 악수를 거부했기 때문인데요. 경기 뒤 악수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지만 과연 이 경우에도 지켜져야 하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 2023 밀라노 펜싱 세계선수권대회|현지시간 27일 >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64강전입니다.

경기에서 진 러시아 선수가 악수를 청하자, 이긴 선수가 검을 겨누며 다가오지 못하게 막습니다.

고개를 한번 가로젓더니, 경기장을 떠나 버립니다.

악수를 거부한 선수는 우크라이나 펜싱의 간판, 올하 하를란으로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4번이나 우승한 실력자입니다.

"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와 가족"이라며 손 대신 검을 내민 건데, 경기 뒤 악수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실격됐고, 단체전 출전 자격도 잃었습니다.

[올하 하를란/우크라이나 펜싱 선수 : 누구에게도 평화를 강요할 수 없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요. 악수도, 절대로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히려 악수를 제안한 게 '명백한 도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하를란의 실격을 철회하라며 자국의 펜싱 연맹을 통해 항소를 준비 중입니다.

[바딤 훗차이트/우크라이나 스포츠부 장관 : (국제펜싱연맹에)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중립국 깃발 아래 경쟁하는 러시아 선수들과는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펜싱연맹은 중립국 소속의 개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올 수 있게 길을 터줬고,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방침도 같아, 앞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도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Fencing Vision'·인스타그램 'olgakharlan')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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