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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지 마, 그러다 애 잡겠다"…핸드폰에 '학대 정황' 메시지

입력 2023-07-27 20:17 수정 2023-07-27 21:10

지난해 7월에도 생후 한 달 된 아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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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에도 생후 한 달 된 아들 사망

[앵커]

태어난 지 57일 된 아기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아이 아빠가 붙잡혔다는 소식, 어제(26일) 전해드렸습니다. 경찰이 아이 아빠의 휴대전화를 조사했는데 '아이를 그만 때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아이 엄마와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머리와 다리뼈가 부러진 채 사망한 57일 된 아기, 뇌출혈도 있었습니다.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힌 20대 아버지는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사망 영아 아버지 : {아이를 떨어뜨린 적 있으세요?} 없습니다. 저도 억울합니다.]

어머니도 아이를 잘 키웠다고 했습니다.

[사망 영아 어머니 : 저희는 잘 때도, 자면서도 아이를 확인하거든요.]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둘의 대화는 달랐습니다.

사망 몇 주 전, 아내는 남편에게 "자꾸 때리지 말아라, 그러다 애 잡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작년에도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또 비슷한 일이 있으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도 했습니다.

부부는 지난해 7월에도 생후 한 달 된 아들을 잃었습니다.

당시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급성폐렴 탓에 사망한 걸로 마무리됐는데, 그때 일을 언급한 겁니다.

경찰은 이런 점에 비춰 아버지가 주로 학대하고, 어머니도 알고 있었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도 최근 이 집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렸다고 했습니다.

[인근 주민 : 애 패는 소리가 들렸어요. 갓난아기를 데리고 '왜 이렇게 시끄럽게 우냐'고 채근하듯이…]

법원은 어제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경찰은 보완수사를 거쳐 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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