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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클+] "'좨송'합니다" 혹평마다 사과하던 식당...업주 만나보니

입력 2023-07-27 16:13 수정 2023-07-27 22:43

JTBC <상암동 클라스> 속 코너 '광클e뉴스', 그 이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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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상암동 클라스> 속 코너 '광클e뉴스', 그 이후를 취재합니다.

〈사진=김태인 기자〉

〈사진=김태인 기자〉

어제(26일) JTBC 〈상암동 클라스〉 '광클e뉴스'에서 전달한「"너무 '좨송'합니다"... 혹평마다 사과한 노부부에 울컥」방송분. 〈사진=JTBC 상암동 클라스 방송화면 캡처〉

어제(26일) JTBC 〈상암동 클라스〉 '광클e뉴스'에서 전달한「"너무 '좨송'합니다"... 혹평마다 사과한 노부부에 울컥」방송분. 〈사진=JTBC 상암동 클라스 방송화면 캡처〉


어제(26일) 〈상암동 클라스〉 '광클e뉴스'에서는 「"너무 '좨송'합니다"... 혹평마다 사과한 노부부에 울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습니다.

배달 주문 애플리케이션의 한 식당 후기에 혹평이 달렸는데, 이 식당 업주가 서툰 맞춤법으로 연신 "죄송하다"는 댓글을 남긴 건데요. 이 식당 업주를 안다는 한 누리꾼이 "댓글을 남긴 업주는 노부부로, 배달 앱 사용이 서툴지만 열심히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연을 알리면서 누리꾼들 사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 식당을 찾아 '돈쭐(돈+혼쭐, 돈을 많이 벌게 해준다는 뜻의 신조어)'을 내줘야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응원의 댓글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재기자가 직접 이 기사 속 주인공인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가 봤습니다.
 

 
오늘(27일) 낮 12시쯤 취재진이 해당 기사 속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갔다. 식당 앞에는 응원 메시지가 담긴 화분이 놓여있었다. 〈사진=김태인 기자〉

오늘(27일) 낮 12시쯤 취재진이 해당 기사 속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갔다. 식당 앞에는 응원 메시지가 담긴 화분이 놓여있었다. 〈사진=김태인 기자〉

"많이 부족하고 서툰데, 관심 가져주시니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노량진 학원가에 위치한 한 분식집. 세월이 느껴지는 간판 아래 화분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화분에 달린 리본에는 '(사장님) 항상 건강하세요. 손님들도 대박나세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식당 창문에는 "당분간 배달만 합니다. 홀 음식 판매 중지"라는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면서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업주 부부는 잠시 식당 내 음식 판매를 멈추기로 했다.〈사진=김태인 기자〉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면서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업주 부부는 잠시 식당 내 음식 판매를 멈추기로 했다.〈사진=김태인 기자〉


남편과 3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68세 이 모씨. 식당에 들어간 취재진의 기척도 못 느낄 정도로 쉴틈없이 음식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이 씨는 취재진의 인터뷰에 친절하게 응해줬습니다.

이 씨는 "가게가 알려진 뒤 이전보다 배달 주문이 2배 넘게 늘었다"며 "손님들의 후기에 답변을 제대로 해줄 시간도 없이 바쁘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가게에 관심을 가져주는 게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럽다"며 "어떻게 해야 보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식당 벽면에 붙어 있는 메뉴판.〈사진=김태인 기자〉

식당 벽면에 붙어 있는 메뉴판.〈사진=김태인 기자〉


5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배달 주문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이 씨는 코로나19 사태 때부터 배달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서툰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들어오는 주문을 다 받을 수 없어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식당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됩니다. 이 씨는 "다리가 아프고 몸이 안 좋아도 찾아주는 손님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가게에 관심을 가져주는 모든 분들이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당분간 배달 주문만 받게 돼 죄송하다"는 말에 손님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배달 주문이 잇따르면서 식당을 찾는 배달기사들 또 분주했다. 〈사진=김태인 기자〉

"당분간 배달 주문만 받게 돼 죄송하다"는 말에 손님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배달 주문이 잇따르면서 식당을 찾는 배달기사들 또 분주했다. 〈사진=김태인 기자〉


소식을 듣고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당분간 배달 주문만 받게 돼 죄송하다"는 말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식당을 찾은 한 여성은 "뉴스를 보고 식당에 찾아왔는데 그냥 가게 돼 아쉽다"며 "업주 부부가 건강하게 오래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포장 주문한 음식을 찾으러 온 인근 상인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가게가 잘 돼서 좋지만 사장님 부부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걱정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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