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K방산주는 앞으로도 좋을 겁니다" [이코노밋 l 최준철 대표의 가치투자③]

입력 2023-07-27 14:32 수정 2023-08-03 14: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 바닥이라고 생각해 선제적으로 매입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건 실제 기업가치와 주가 괴리가 큰 경우 많기 때문
-K방산기업 갈수록 더 좋다는 느낌 들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굉장히 높아
-현대전은 '스타워즈'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재래식 무기 중요성 더 커져
-외국인 관광객 국내 여행 증가, 문화 즐기고 쇼핑하고 소비 규모 더 커질 것
-자동차와 식음료주는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저평가 상태

■ 진행 : 이윤석 기자
■ 출연 :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 최준철 대표의 가치투자 2편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36829

▷이윤석 기자 : 저희가 다양한 테크 기업 얘기도 나눠봤는데요. 최근에 공개된 VIP자산운용 보고서를 보면 국내 반도체 관련 부품 장비 기업들 이름이 눈에 띄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최준철 대표 : 누구나 어느 정도 아시는 얘기겠지만 저희도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희는 아무래도 일반적인 반도체 종합 기업보다는 조금 더 세분화해서 접근하는 거를 즐기는 편입니다.

어떤 기술 혹은 어떤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다든지, 거기에 워낙 IT 기업이 많이 상장되니까 거기에 정확하게 맞추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골라진 종목들, 아무래도 소재라든지 장비라든지 그런 것들이 어떤 전체적인 틀은 바닥이지만, 개별적인 흐름을 세부적으로 분석해서 잘 될 것 같은 곳들에 접근하는 거죠.

예를 들면 반도체 핀이라든지 약간 이런 것들로. 조금 더 접근을 하는 거는 세부적인 리서치가 더해졌는데, 총론으로는 지금이 어느 정도 바닥이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이 반영된 거고요. 지금 시점에서 보신 보고서는 저희가 펀드 출범할 때니까 사실 연초가 될 텐데, 연초 기준에서 조금 더 선제적으로 그런 종목들을 담은 거죠.

▷이윤석 기자 : 예전에 그런 투자 방법이 유행하기도 했었거든요. 자산운용 보고서에 나와 있는 주요 종목들 보고 돈을 잘 버는 저 펀드가 저런 종목에 투자했구나, 나도 사야지라고 따라 사는 분들도 계셨는데, 굉장히 위험한 거잖아요.

▶최준철 대표 : 그렇죠. 굉장히 위험한 방식입니다. 왜냐하면 조금 늦게 보고가 되는 시차도 있고요. 그리고 제가 아까 실시간으로 계속 팔로업한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실시간 팔로업 결과 혹은 새로운 어떤 종목, 매력적인 종목이 나타나면 얼마든지 저희가 편입 종목에 있는 거를 제로까지 한 방에 다 줄일 수 있습니다.

그 판단이 서면 저희가 굉장히 빨리 줄이거나 굉장히 빨리 올리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거를 믿고 사셨는데 어느 날 보니까 VIP가 다 팔았네 이럴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대로 한 판단인데, 그 판단까지 아실 수가 없잖아요. 그러면 미궁에 빠지는 거거든요. 그렇게 해서 아쉬운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본인이 진짜로 판단하고 그걸 통해서 본인이 다시 한번 분석을 해서 VIP가 어떻게 하든 간에 아이디어는 저기서 얻었지만, 나는 나만의 결론을 냈다고 하시면 상관이 없는데요. 저희를 믿고 투자를 하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어떤 기업에 저희가 같이 신고돼 있거나 껴들어 가 있으면 저희가 마치 그 기업의 주가를 대표하거나 책임진다고 생각하시는데, 저희는 IR도 아니고 회사 사람도 아니고 저희는 그 기업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거든요. 고객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팔 수 있고 새로 살 수 있기 때문에 그 종목을 같이 한다고 해서 같은 팀으로 생각하시는 거는 상당히 오산입니다. 그 순간에 좋게 보고 있는 것뿐인 거죠.

▷이윤석 기자 : 거기다가 주요 종목만 공개가 되는 거지 전체 포트폴리오가 공개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펀드 차원에서는 분산 투자도 하는 셈인데, 그중에 한두 개를 따라 들어가면 안 되는 거잖아요.

▶최준철 대표 : 그렇죠. 저희가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실패하는 종목들도 꽤 많고 성공하는 종목, 실패하는 종목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그중에서 실패하는 종목 몇 가지만 사시게 되면 사실은 저희는 전체 총합으로 해서 벌었는데, 어떤 분들은 그거 보고 잃을 수도 있고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저는 아이디어로 참고는 하시되 자기가 2차 분석해서 결론을 내지 않은 종목은 결국에는 신기루 같은 결과를 낼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저희가 그 종목을 믿고 샀는데 저희가 왜 팔았냐고 비난을 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근데 저희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에게 돈을 맡긴 고객들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지 그 주식에 저희가 책임을 갖거나 그 주식을 대표하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이윤석 기자 : 물론, 약간의 시차가 있겠지만 그 보고서를 보면서도 제가 느꼈던 것 중에 하나가 흔히 말하는 아주 굵직굵직한 대기업들의 이름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조금 생소한 기업들의 이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예를 들어서 금융사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우리가 흔히 아는 대형 금융사들의 이름이 보이지 않아서 단순히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발견 못해서인지 아니면 투자의 기회가 거기에는 별로 없다고 보셨던 건지 궁금합니다.

▶최준철 대표 : 그건 업종마다 조금 다른데요. 예를 들면 자동차 업종으로 보면 아실 만한 대형 자동차 업종이 편입되어 있고요. IT 같은 경우를 보면 소재 업체나 중소형 업체들이 더 많고, 그 외에는 업종을 불문하고 못 들어본 회사들도 많으시고 아마 그럴 겁니다. 딱 포트폴리오 보시면 그렇게 느끼실 텐데요. 근데 아무래도 저희는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치투자가 기본적으로 가격과 가치의 괴리가 큰 회사를 찾는데, 누구나 다 보는 큰 회사보다는 작은 회사에서 그런 일이 발생할 확률이 조금 더 높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중·소형주가 많고요.

그게 성공하면 옛날에는 몰랐지만 누구나 알 만한 회사로 회자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관심이 없는 회사로 남게 되겠죠. 그런데 저희의 기대는 이 중소형 회사가 잘 돼서 누구나 알 만한 회사가 될 정도로 커지면 저희가 고객들에게 만족할 만한 수익을 드릴 수 있고, 그리고 그 자체도 굉장히 짜릿하기도 합니다.

남들이 모르는 종목을 먼저 저희가 발굴해서 그거를 인정받는 경험을 하게 되면 저희한테 굉장히 짜릿한 기분을 주거든요. 그런 것도 저희의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중·소형주가 많고 못 들어보실 만한 회사가 좀 많아요. 근데 알고 보면, 저의 설명을 들어보시면 그래서 저 종목을 산 거구나, 잘 된다는 거구나, 혹은 너무 싸구나 그런 생각을 하실 수가 있으실 겁니다.

▷이윤석 기자 : 구체적인 종목을 말하기는 부적절하겠지만 대표님이 보시기에 앞으로 이런 분야, 이런 산업 사람들이 주목하면 좋겠다하는 분야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최준철 대표 : 제가 한 지난 3년간은 방송에 나오면 기계적으로 좋다고 얘기했던 게 K팝, K드라마, K에스테틱(피부, 미용) 그리고 최근에 작년 말부터는 K방산까지 설명을 드렸는데 이게 굵직한 흐름으로 얘기를 드렸기 때문에 이게 계속 잘 되고 있고요.

계속 봐야 하는 쪽이라는 거에 대해서는 아직도 큰 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이 중에서 K팝이랑 K에스테틱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꽤 많이 올랐습니다. 가격 메리트가 제가 처음 얘기 들었을 때보다는 올라온 상황이거든요. 그전에는 웬만하면 이 업종에서 사도 괜찮다는 시각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조금 더 조심성을 가지고 정교하게 그 안에서 종목을 골라야 하는 단계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고요.

갈수록 더 좋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업종은 방산입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도 했고요. 그리고 전체적인 국제 정세라든지 그리고 우리나라 방산업체를 알면 알수록 굉장히 경쟁력이 높다는 생각이 들고 국가적인 어떤 차원의 지원도 있고 이래서 방산은 꽤 길게 가겠다는 생각이 리서치하면 할수록 드는 그런 분야이기도 하고요.

이런 성장하는 분야를 떠나서 저희가 최근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던 거는 결국은 중국 관광객들도 올 것이고 이미 그들이 오기 전에 동남아, 중동 이런 관객들이 이미 명동을 채우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런 산업을 인바운드 산업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해외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쓰고 가는 돈, 이걸 최근에 한 몇 개월간 공부를 많이 해서 거기서 몇 종목을 찾았고요.

그래서 인바운드 쪽은 코로나 전하고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K컬처 연장선에 있는 건데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들의 목적이 면세점에서 쇼핑하고 단순히 이렇게 될 것 같지 않고요. 문화를 즐긴다든지 혹은 면세점에 가서 쓸 거를 올리브영에 가서 쓴다든지 전체적인 구매, 1인당 쓰는 금액이 커질 거라든지 이런 변화가 있을 거거든요. 그 변화에 맞춘 종목을 찾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고요.

뭐니 뭐니 해도 가치투자자다 보니까 이 업종은 좀 많이 싼 것 같다고 생각되는, 이 업종이 물론 가장 논쟁적입니다. 딱 들으셨을 때 아마 댓글에서도 어떻게 저런 거를, 이미 끝났잖아라고 얘기하시거나 저거 너무 앞이 안 보인다고 생각하실 텐데 그러니까 싼 것입니다.

저는 대표적으로 자동차와 음식료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는 부정적일 만한 요소들이 있잖아요. 지금이 대변혁기이기도 하고 과연 적응을 잘할 것인지 내연기관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이런 것들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게다가 요즘에는 피크 아웃(peak out) 논란도 있고 실적이 좋다 보니까요. 자동차가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현재 내는 성적표에 비해서 많이 저평가돼 있는 거는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음식료도 가뜩이나 성장주 쪽으로 쏠리면서 저평가돼 있었는데 거기 최근에 가격도 못 올리게 되면서 더 저평가됐죠. 그걸 다 사시라는 의미는 아니고요. 음식료도 상장된 회사들이 꽤 많거든요. 그중에서도 더 수출 비중이 높다든지 이런 쪽은 사실 가격을 억제한다고 하더라도 내수 부분에 대해서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러면 숫자로서는 그렇게 큰 임팩트를 주지는 않거든요. 그런 데로 잘 골라보시면 전반적으로 싸기 때문에 저희가 얘기하는 좋은 기업과 좋은 가격의 교집합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지금은 많이 높아진 업종이 음식료인 것 같습니다.

▷이윤석 기자 : 저희가 음식료나 K팝, 자동차 등 앞서 쭉 얘기했었는데 방산주는 지금 대표님께서 처음 꺼내셨거든요. 궁금한 게 흔히 방산주라고 하면은 록히드 마틴을 필두로 한 세계적인 탄탄한 방산 기업들이 굉장히 꽉 잡고 있는 시장이잖아요. 최근에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게 가격만 싸서인지 아니면 앞으로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이 이런 글로벌 방산 기업들과 견주었을 때도 모든 면에서 한번 해볼 수 있을 만큼의 성장 잠재력도 갖고 있다고 보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최준철 대표 : 제가 JTBC에 와 있으니까 비유를 드리자면, 어떤 산업은 전망도 중요하지만, 경쟁도 중요하거든요. 똑같은 이 방송 사업을 하시더라도 상암에 있는 다른 방송국들이 다 문을 닫으면요, 방송에 나와서 아무 말만 해도 광고가 붙을 겁니다. 경쟁은 그런 겁니다. 근데 아무리 콘텐츠를 잘 만들어도 여기 방송사가 한 30개쯤 있으면 각자 빈곤에 허덕일 수밖에 없거든요. 경쟁이라는 차원으로 저희가 바라보는 면이 있다는 걸 얘기를 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는 니즈, 소비자의 수요라고 하는 게 희한하게 상황에 따라서 계속 변합니다. 예를 들면 모든 방송국이 '공중파는 답이 없어', '종편 답이 없어' 그래서 다 유튜브로 왔는데 갑자기 소비자들이 '유튜브 지겨워' 이러고는 계속 텔레비전만 봐요. 그러면 남아 있는 공중파, 종편을 고집했던 얘들이 그걸 싹 다 먹는 거거든요. 꼭 유망한 분야만이 늘 최고의 성적을 기업들에게 갖다 주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은 최신 무기라기보다는 재래식 무기를 많이 만들고요. 우리나라는 재래식 무기가 필요한 나라예요. 우리나라의 필요는 휴전선을 앞에 두고 지상 공격 무기들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예를 들면 자주포라든지 장갑차라든지 이런 걸 만들어야 하는데 외국에 그런 업체들은 최신 무기 쪽으로 이동하면서 재래식 무기를 거의 다 포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다들 전쟁이 나면 스타워즈 할 줄 알았는데,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을 보니까 참호전하고 포 쏘고 이런 재래식 전으로 양상이 전개되고 있거든요. 게다가 이 전쟁을 보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곳들이 러시아랑 맞닿아 있는 곳들입니다.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폴란드 같은 곳이 되겠죠.

근데 첨단무기가 문제가 아니라 재래식 무기를 국경에 박아놔야지 전쟁을 억제하거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 재래식 무기를 사려고 딱 보니까 이걸 만들고 있는 데가 거의 없는 거죠. 기껏해야 독일이랑 우리나라 정도가 될 텐데 독일은 자동차도 잘 만들지만 탱크를 아주 잘 만들거든요. 근데 문제는 비싸고요. 거기도 국방 예산이 계속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라인을 다 세워놓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폴란드가 독일에 주문하려고 보니까 값도 값인데 주문하면 5년 기다리라는 그런 상황인 거죠.

그런데 한국에다 딱 물어봤더니 우리가 쓰던 것도 줄 수 있고, 공장도 만들어줄 수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잘하는 게 빨리 만들어서 갖다주고 서비스 잘해 주고 AS도 해주고 그쪽이 원하는 거 들어주고 이런 건데 우리나라는 언제 전쟁이 있을지 모르니까 라인을 항상 가동한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제품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여기서 승부가 갈린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K9 자주포 등이 인기를 끄는 게 이런 배경을 갖고 있는 거거든요. 거기에 가성비까지 갖추고 있는 거죠. 그리고 방산이라고 하는 게 기계, 전자, 화학 이런 것들이 통째로 들어가는 건데 이 기술이 다 우리나라가 잘하는 분야입니다. 누적적으로 많은 완성도를 올려놓은 쪽이거든요.

그래서 방산이 다 좋은데 기본적으로는 사줄 고객이 한국 정부밖에 없던 상황에서 외국이 전술 환경 변화에 따라서 우리나라에 오더를 넣고 있으니까 갑자기 공장이 빨리빨리 돌아가면서 매출과 이익이 급증하는 거죠.

그런데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폴란드가 갑자기 전쟁이 끝났으니까 무기 안 사야지가 아니라 기본적인 패러다임 바뀐 겁니다. 국방 예산이 줄어드는 쪽에서 한동안은 늘어나는 쪽으로 갈 거거든요. 그래서 상당 기간 수요는 계속 올라가는 쪽이지 당장 꺾일 만한 요소는 없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의 경쟁력도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환경적 요인도 있고 이게 쉽게 바꿀 수 있는 환경이 아니고 내재적으로 갖추고 있는 경쟁력이 상당히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걸 잘 앞세우면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이 상당한 달러를 벌어들이는, 그런 주요 산업으로 부상을 하는 모습들을 신문에서 우리나라 방산업체가 뭘 수주했고 잘 나간다는 얘기들을 상당 기간 듣지 않겠느냐고 예상합니다.

▷이윤석 기자 : 대표님 분석 듣고 보니까 문득 LP 제조사 기사를 봤던 게 생각이 납니다.

▶최준철 대표 :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이윤석 기자 : 다 사라졌는데, LP가 계속 유행을 이어가면서 오히려 이 하나밖에 안 남은 제조사가 굉장히 호황을 누렸다는 그런 기사를 본 게 딱 떠오르더라고요.

▶최준철 대표 : 아주 적절한 예를 들어주셨습니다. 비즈니스라는 게 주식 투자하시는 많은 분이 정말 늘 화려한 산업, 미래를 선도할 산업 이런 것만 생각하시지만 반대로 다 거기로 가버리면 오히려 옛날 산업 쪽이 돈을 더 많이 벌고 조용히 웃고 있을 수도 있는 상황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두 가지 상황을 다 보셔야 합니다. 앞으로 음악이 스트리밍으로 가고 뭐 하고 이런 것도 보지만 LP 쪽에는 뭔가 변화가 없는지, 그래서 저희가 다 보느라고 굉장히 바쁩니다.

▷이윤석 기자 : 그래도 성공적으로 공모펀드 시장에도 진출하셨습니다. 특이한 게 손해를 보면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걸 내세우셨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준철 대표 : 네, 2호 펀드 컨셉이고 심지어 1호 펀드는 손실이 나면 저희가 메워드립니다. 왜 저희가 그렇게까지 하면서 공모 펀드를 론칭을 했냐면요. 공모 펀드에 대한 신뢰가 너무 바닥을 기고 있다는 걸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펀드 매니저에 대한 신뢰도 없고 게다가 쟤네들은 손실이 나도 수수료도 꼬박꼬박 떼어가고 손실에 대해서 뭔가 책임지는 모습도 없고, 이런 얘기들을 워낙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모든 업계가 그럴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우리만이라도 책임을 통감하고 그런 부정적인 포인트를 제거한 제품을 내야 우리한테 눈길이라도 한번 주시지 않겠느냐는 굉장히 현실적인 판단이 있었고요.

그리고 연초에 저희가 2월, 4월 이렇게 1호 공모펀드 2호 공모펀드를 냈는데 기획 기간으로 따지자면 허가 기간까지 하면 사실 작년 말에 기획하지 않았겠습니까? 투자를 시작하기에도 좋은 시기라고 사실 판단했습니다. 너무 싼 주식이 많았고요. 작년에 너무 약세장이 오래 이어졌었잖아요. 그래서 올해 장을 저희는 그렇게 나쁘게 보지 않았었거든요. 너무 눌려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평균 회기를 할 거라고 봤습니다. 투자를 시작하기에도 좋은 시기인데, 반대로 그런 시기에는 투자를 시작하시기가 어렵잖아요, 무서우니까요.

그걸 어떻게든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명분과 실리적인 조건을 제시하자. 이건 장기적으로는 퇴직연금 시장 쪽에서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굳이 일임과 사모를 하다가 공모 쪽으로 확장을 한 거는 퇴직연금 시장을 저희가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자금이 저희하고 핏이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되 신뢰를 우리만이라도 회복하는 선봉장이 되어보자. 그런 마음에서 펀드 구조도 조금은 다르게 설계했습니다.

▷이윤석 기자 : 보통 그런 경우에 업계에서 비판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준철 대표 : 금융투자협회에서는 회장님이 저희 너무 잘했다고 칭찬도 해 주시고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봐 주시던데, 너무 안 좋았던 만큼 누군가가 공모펀드 시장에, 이런 정말 척박한 시장에 균열을 내주기를 바라고 있어서 오히려 응원을 많이 저희가 받았고요.

경쟁이라고 논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이미 다 기존 사들은 ETF나 AI가 하는 운용 이런 쪽으로 많이 넘어가 버렸기 때문에 사실 이 부분은 경쟁보다는 다 같이 시장을 살리고 사람이 하는 펀드, 기사도 AI가 쓸 수도 있고 로이터나 연합뉴스에서 다 받아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직접 취재해서 쓴 기사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기자시니까 당연히 그런 영역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ETF나 이런 것들의 기능이 있겠지만 사람과 소통해서 경영자를 알아보고 고르고 이런 영역도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저는 병존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에서 일조하면서 저도 펀드매니저이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로서 자존심도 회복하고 싶다,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 이런 도전 정신도 사실은 공모펀드 도전장을 던질 때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 : 대표님 말씀 듣고 보니까 제 개인적인 경험이 생각나는 게 은행에서 가끔 이 펀드 가입하라고 추천해 주는 거 있잖아요. 제가 한번 물어본 적이 있어요. 혹시 이 펀드 누가 운용하고 상위 10개 종목 포트폴리오 어떤 거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랬더니 무슨 말인지 모르시더라고요. 저희가 쭉 주식 투자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펀드 역시 마찬가지인 거잖아요. 이 펀드를 누가 운용하고 어떤 방식이고 어떤 종목을 갖고 있고 이걸 알고 투자를 해야 하는 건데, 그거를 모르고 누가 권유했다고 인기 있다고 하는 경우 굉장히 많잖아요.

▶최준철 대표 : 그렇죠. 저희가 인기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만약에 수익률이 알려지고 굉장히 인기가 있고 창구에서 좋은 펀드랍니다 하고 만약에 파는 상황이 되면 저희는 그 시기에는 판매를 아마 중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는 그것보다는 저희를 진짜 믿고 잘 아시고 이런 분들하고 같이 가고 싶고요. 고무적인 거는 저희가 그래도 다행히 한 3개월 만에 한 1천억 정도까지 공모펀드가 커지기는 했는데, 온라인 가입도 많으시고 직접 공부하시고 가입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고요. 다행이라는 생각이고요.

저희 공모펀드를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저희 내부의 매니저 4명이 공동으로 운영하거든요. 4명 매니저가 다 같이 나와서 운용에 관해서 얘기하는 콘텐츠를 하나 찍어서 저희 채널에 올릴 계획입니다. 저희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소통도 하고 이렇게 타 채널이지만 나와서 저희가 어떤 운용을 하는지 어떤 방향성을 가지는지 설명도 드리고요.

사실 책 〈한국형 가치투자〉도 펀드 출시에 맞춰지고 낸 게 저 책을 보고 직접 투자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내가 돈을 맡기는 이 펀드 매니저는 이런 방향성과 이런 철학을 가지고 한다는 것을 알고 간접 투자하시더라도 하시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같이 출시 일자를 맞춰서 나온 것도 있습니다. 저희는 펀드를 만들어 놓고 결과만 좋으면 되지가 아니라, 결과 중요하지만, 소통도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이윤석 기자 : 오늘 대표님과 정말 많은 얘기 나눴고요. 마지막으로 저희 시청자들에게 이거 하나만 꼭 기억해라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준철 대표 : 저는 가장 중요한 게 자기 스타일을 아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치투자를 표방하고 가치투자를 알리고 있는 사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치투자가 맞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면 나는 공부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회사가 돌아가는 것을 아는 거 나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하시면 같이 투자를 굳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근데 그거를 알게 되는 과정이 한 번에 되는 게 아니고요. 책도 읽으시고 다양한 사람의 얘기도 들어보고 직접 해보면서 스타일을 찾아가는데 스타일이 정해지면 한 방향으로만 노력을 집중하시면 되겠죠. 그런데 누가 좋다더라, 지금 이 방식이 유행이더라, 그거보다는 조금 더 여러 가지 스타일을 놓고 나한테 맞는 스타일이 뭔지를 충분히 고찰한 다음에 주식 투자의 노력을 본격적으로 기울이셔도 늦지 않다.

가치투자를 고려해 보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제가 정확히 알려드리고 싶어서 방송에 나온 거니까 가치투자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스타일을 잘 찾는 게 당장 종목 추천을 받거나 투자 아이디어를 얻거나 이런 것보다 근본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K방산주는 앞으로도 좋을 겁니다" [이코노밋 l 최준철 대표의 가치투자③]
유튜브에서 'JTBC 어니언 스튜디오' 를 구독해주세요!
이코노밋 출연진의 발언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코노밋 출연 문의 = americano@jtbc.co.kr

(기획 : 이윤석 / 제작 : 장아람, 안다빈 / 디자인 : 천세원 / 리서처 : 박도원)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