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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정국 '세븐', 글로벌 열풍 가능했던 이유
입력 2023-07-2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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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정국
방탄소년단 정국이 팀과 개인 모두 빌보드 핫100 1위에 직행한 아티스트가 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7월 29일 자)에 따르면 정국의 첫 솔로 싱글 '세븐(Seven) (feat. Latto)'이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로 진입했다. 또한 글로벌200·글로벌(미국 제외)에서 각각 1위에 올랐고 디지털 송 세일즈 2위·스트리밍 송 4위에 자리했다.
K팝 업계에서는 정국의 '세븐'이 이룬 쾌거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정교한 현지화 전략이 팝 음악의 본토에서 먹혔다고 본다.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은 '세븐'의 제작 과정 전반에서 미국 팬들의 취향을 염두에 뒀다. 영어로 된 가사에 요즘 유행하는 UK garage 스타일을 가미한 최신 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녹음도 미국에서 진행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그래미 수상 경력의 유명 프로듀서 앤드류 와트(Andrew Watt)를 필두로 한 제작진은 미국 현지에서 정국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며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하이브 아메리카를 설립하며 미국에 진출한 하이브의 글로벌 멀티 레이블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하이브가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의 설립자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는 '세븐' 제작 과정에서 곡 수급부터 피처링 아티스트 라토(Latto)의 섭외까지 긴밀하게 협력했다. '세븐'을 다양한 버전의 리믹스로 발표한 것도 스쿠터 브라운 CEO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아티스트로서의 정국의 감각과 선구안도 성공의 요인이 됐다. 정국이 '세븐'을 처음 접한 것은 올 초였다. 그리고 첫 솔로 싱글로 최종 낙점한 시기는 3월 무렵이었다. 전광석화 같은 제작 과정을 거쳐 불과 4개월 사이에 음악과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이며 곧장 빌보드 핫100을 석권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글로벌 스타로서 가진 잠재력이 '세븐'을 만나 꽃을 피웠다'고 분석했다.
'세븐'이 단숨에 빌보드 핫100 1위로 직행하면서 K팝 업계에서는 '빌보드의 견제를 실력으로 뚫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빌보드는 이달 초부터 순위 집계 방식을 바꿨다.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상의 디지털 다운로드 수를 제외하는 것이 골자다. 굳건한 팬덤 덕에 공식 홈페이지 다운로드 수가 높은 K팝 아티스트에게 불리한 조건이었다. 빌보드는 집계 방식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지만 K팝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정국은 달라진 방식에서도 곡 자체의 대중성을 토대로 폭발적인 스트리밍 수를 기록하며 빌보드 핫100을 석권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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