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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극 복귀' 손석구 "그냥 너 같았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은 칭찬"

입력 2023-07-23 18:42 수정 2023-07-23 20:28

'숨기지 않는' 리얼리티…9년 만의 연극 복귀, 배우 손석구
"나만의 색깔, 작품 선택하는 큰 요소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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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기지 않는' 리얼리티…9년 만의 연극 복귀, 배우 손석구
"나만의 색깔, 작품 선택하는 큰 요소 중 하나"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드라마 영화 연극까지 정말 쉴 틈 없이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매 작품마다 인상 깊은 연기로 추앙받고 있는 배우 손석구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손석구/배우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반갑습니다. 가족 같은 JTBC에 오셨습니다.

[손석구/배우 : JTBC 자주 와요. 촬영도 많이 하기 때문에 제가 아마 살면서 아나운서 분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뵙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앵커]

제가 처음으로 손석구 배우로 인터뷰하는 아나운서가 됐군요?

[손석구/배우 : 그래서 늘 궁금했었어요. 저도 뉴스를 보면서 이렇게 되게 안정감 있는 보이스와 멋진 딕션을 보면서 실제로 들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앵커]

근데 손석구 씨의 발성 그러니까 딕션이 사실 귀에 굉장히 꽂히는 딕션이거든요. 혹시 한번 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손석구/배우 : JTBC 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어색한데요.]

[앵커]

나오는 작품마다 관심이 정말 뜨겁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 나의 해방일지 > < 범죄도시2 > < 카지노 > 공개를 앞두고 있는 < D.P2 > 까지. 많이 체감하세요, 인기를?

[손석구/배우 : 제가 이제 JTBC에서 방영을 한 < 나의 해방일지 > 이후에, 지금 1년 반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제가 카메라 앞에 서지 않은 날이 오히려 더 거의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는 걸 보면 전성기가 맞는 것 같아요.]

[앵커]

최근에는 연극 < 나무 위의 군대 > 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현재 연극 전회 매진. 손석구 씨 덕분에 연극을 찾는 관객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9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 이유가 좀 궁금해요.

[손석구/배우 : 사실은 그 훨씬 전부터 연극을 계속 하고 싶었죠. 그렇게 하다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 나무위의 군대 > 라는 공연의 대본을 봤을 때 이거는 내가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운 때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오히려 늦은 감이 있죠. 더 빨리 하고 싶었는데.]

[앵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뭐라고 생각하신 거예요?

[손석구/배우 : 저희 작품은 신념과 믿음에 대한 고찰을 하는 연극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요즘에 이렇게 미디어가 엄청 발달한 시대에서는 나의 생각인 줄 알고 살지만 나의 믿음이나 신념이라고 생각하고 살지만 안 그런 부분도 사실은 있잖아요. 우리가 가끔은 의심을 해봐야 될 부분들도 있고 그런 부분을 건드리는 연극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거든요.]

[앵커]

극 중에 신병 역을 맡았습니다. 맑고 순수한 캐릭터라서 나같이 때 묻은 사람이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컸다. '나같이 때 묻은 사람' 의미심장해요.

[손석구/배우 : 저는 어떤 현상을 봤을 때 그것에 대해서 먼저 의심하고 내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지를 많이 좀 저만의 해석을 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신병 같은 경우에는 좀 이렇게 자기가 응당 이렇게 믿어야 한다는 어떤 신념을 질문하지 않고 그걸 자기의 모토로 삼아서 앞으로 직진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 극 중에 나이도 아마 훨씬 10대 후반 20대 초반 이런 나이대로, 이제 저는 마흔이 다 됐으니까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으면서도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그냥.]

[앵커]

두 달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원캐스트로. 궁금했어요. 원캐스트가 본인의 출연 의지가 그랬던 건지, 그랬나요? 왜 그랬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손석구/배우 : 제가 그걸 고집을 했던 이유는 크게는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저는 이렇게 연기를 할 때 같은 대사, 같은 지문, 같은 동선을 반복적으로 할 때 그게 무뎌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배우로서 좀 자유로워지는 걸 많이 느끼거든요. 공연을 매일 밤 하면서 달라지는 제 연기를 제 스스로가 먼저 느끼고 싶었고 점점 더 자유로워지면서. 두 번째가 사실은 제일 큰 이유인데 그러니까 극장을 딱 오셨을 때 신병이 손석구고 손석구가 신병인 오로지 그 세상에 확 들어올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아, 오늘은 이 배우가 이 역할을 하는구나,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신병인.]

[앵커]

사실 조금 민감할 수 있는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최근 손석구 씨의 연극 연기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본래 의도와 다른 해석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요.

[손석구/배우 : 제가 이제 연기를 처음에 시작을 했던 벌써 한 십여 년 전에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면서 간혹 가다가 저는 한 가지의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어요. 그게 진짜 그랬느냐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당시에 저의 옹졸함과 저의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고 그런데 이제 그런 걸 계기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했어요. 그런 저의 생각들이. 그리고 지금도 저는 작품을 할 때 선택을 함에 있어서 제가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해요. 내가 이 작품에 나의 색깔을 이렇게 넣었을 때는 어떤 그림이 나올까 이런 설렘이 제가 작품을 선택을 하게 하는 되게 큰 어떻게 보면 요소 중에 하나인데, 너무 하나만의 예시와 그리고 제가 평소에 배우 친구들하고 막 얘기할 때 쉽게 쉽게 내뱉는 좀 미숙한 언어. '야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 이런 것들이 이렇게 섞여지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저는 문장들이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제 개인적으로 충분히 그럴 만했고 반성을 했고 개인적으로 선배님께 손편지도 써서 사과를 했고 선배님도 그걸 보시고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도 주셨고 연극도 보러 오실 거예요.]

[앵커]

그렇다면서요. 선배님이 보러 오신 후에 손석구 배우가 연극에 담았던 본인의 연기를 보시고 어떤 코멘트를 하실지 참 궁금해져요.

[손석구/배우 : 저도 매우 궁금하고 좋은 코멘트도 있을 수 있고 좀 부정적인 코멘트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저의 자양분이 되는 거잖아요. 저희 공연은 아직도 한 달여가 남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받아들여서 저는 이제 또 발전할 수 있는 물을 뿌려주시겠죠, 선배님이.]

[앵커]

물을 뿌려준다 참 좋은 표현입니다. DP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임지섭 대위 역을 시즌2에서 이어갑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표현해 보고 싶었다.

[손석구/배우 : 책임감을 가지려고 변해가는 사람의 노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시즌 1에서는 임지섭 대위라는 사람이 그거를 많이 회피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반대로 이제 그 책임감을 향해서 나아가는 모습이 좋은 드라마가 되지 않겠나 생각을 했던 거죠.]

[앵커]

동료들 사이 별명이 '연구원'. 연기할 때 캐릭터 대본 연구를 너무 많이 해서 붙여진 별명인 것 같은데, < 카지노 > 촬영하실 때 최민식 배우조차 "대본 놓고 일단 놀아라" 이렇게 말씀하실 정도였다면서요?

[손석구/배우 : 네, 저는 사실 그렇게 노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요. 저는 대본보고 현장에서 연기하고 사람들하고 회의하고 이런 거를 또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사실은 저한테는 그게 놀이이거든요. 이 작품에 내가 예를 들어서 수치적으로 따지자면 한 50만큼의 노력을 들였다면 내가 그 이상의 노력을 60, 70을 안 하면 뭔가 안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저는 이것도 일종의 중독이라고 여겨지더라고요. 자꾸 내가 노력을 하는 시간 그런 양을 높여야지 스스로가 또 만족이 되는 것 같아요.]

[앵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스타일이십니까?

[손석구/배우 : 맞아요. 그런데 저는 그 채찍질이 이렇게 막 괴롭지는 않아요. 그랬으면 안 했겠죠. 아마.]

[앵커]

평소 연기 모토가 리얼리티 맞습니까?

[손석구/배우 : 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제가 갖고 있는 어떤 소신이랄까 그런 게 하나 있다면 저는 저를 하려고 해요. 내가 평소에 갖고 있는 습관이나 이런 말투나 이런 것을 숨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런 것을 더 드러냈을 때 그게 이제 리얼리티가 올라간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야 너 정말 이번에는 정말 다른 사람 같아 보였다" 보다, "그냥 너 같았어" 그게 저는 사실 가장 듣기 좋은 저에겐 칭찬이에요.]

[앵커]

손석구 씨가 해왔던 작품들을 계속해서 보다 보면 손석구 씨라는 사람을 알기에도 도움이 되겠네요. 알겠습니다. 다양한 작품에서 앞으로도 손석구 씨의 매력이 담긴 손석구 씨만의 연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손석구/배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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