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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도 초등생이 교사 폭행…"머리채 잡고 넘어뜨려"

입력 2023-07-21 10:26 수정 2023-07-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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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기자]

< 멍드는 교단 >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가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양천구에선 교사를 폭행한 6학년 학생이 결국 전학처분을 받았고요, 인천에선 특수학급교사가 119에 실려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정말 여러 가지로 안타까운 상황인데요, 우선 극단적 선택으로 젊은 선생님이 사망한 사고부터 짚어볼까요?

[이재승 기자]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이초등학교 앞은 사망한 교사를 추모하는 화환들로 채워져 있고요, 포스트잇 등에 또박 또박 씌여진 손편지가 가득합니다.

현장을 찾은 추모객의 말 들어보시죠.

[추모객 : 저희 딸도 학교 선생님이거든요. 남 일 같지 않더라고요. (딸도) 지금 휴직 중이거든요.]

[정은/초등학교 교사 : 도와주지 못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게 안타까워서 찾아왔어요. 이런 모멸감을 겪으면서 버텨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거든요.]

[앵커]

온라인에서도 많은 애도의 글도 올라오고 있고요. 그런데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것도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어요.

[이재승 기자]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교사노조와 문제가 없었다는 학교 측 입장이 엇갈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진상조사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유가족은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외삼촌/유족 : 흔히 말하는 학부모의 갑질이 됐든, 악성 민원이 됐든, 아니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됐든, 그것이 또 이번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김용서/교사노조 위원장 : 일부 수사기관에서는 이 사건을 개인적인 문제로만 넘어갈 사건으로 자꾸 몰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유가족과 교사노조는 학교 측이 처음부터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준 게 아닌가 주장하고 있는데요, 학교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이재승 기자]

네, 학교에서는 학교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놨는데요, 한마디로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해당 교사가 학교폭력 담당이 아니었고, 담임도 지원해서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실 내 문제도 학교의 지원하에 발생 다음날 마무리 됐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도 채 안돼 새롭게 입장문을 냈는데요, 전에 있었던 "학교의 지원 하에 발생 다음날 마무리됐다" 라는 글귀가 빠졌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회 건의로 뺐다고 했습니다. 유족 측은 이 부분을 포함해 석연치 않다며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확인히 필요한게 많아 보입니다. 경찰 수사는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이재승 기자]

경찰은 교사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유서는 없었지만 남긴 일기장 등을 확인한 결과 학교 폭력과 관련된 악성 민원이나 다른 시달림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도 그렇고, 어제 저희가 전해드린 교실에서 교사를 폭행한 초등생 사건까지 모두 교권 침해가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사를 폭행한 초등 6학년생에게 결국 전학 결정이 내려졌다고요?

[이재승 기자]

그렇습니다. 의무교육이 법으로 규정된 초·중학교의 경우 퇴학이 불가능해 전학이 내릴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처분입니다. 가해 학생의 부모는 이제야 '교사에게 용서를 빌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인천에서도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해 119에 실려갔다고요?

[이재승 기자]

지난달 23일 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특수학급교사 A씨가 학생 B양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교사 A씨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잡아당겨 의자에서 넘어트린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갑작스러운 폭행에 A씨는 목 부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결국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습니다. 또 두달 간 언어 신체 폭력도 당했다는데요, 해당 교사는 학부모가 학생이 선생님을 싫어해서 한 행동이라며 책임을 교사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B양은 출석 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학교로 돌아오더라도, 교내 특수교사는 A씨 1명 뿐이라 계속 수업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연이어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교권 위기, 지금 개선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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