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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모래' '가슴 장화'…위험요소 3가지 안고 무리한 수색

입력 2023-07-20 20:05 수정 2023-08-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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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채 상병과 동료 장병들은 최소한의 안전 장치 없이 수색에 투입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사고 현장을 돌아봤더니, 당장 '3가지 위험 요소'가 눈에 띄었습니다. 장갑차도 버티기 어려운 강한 물살,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바닥, 또 가슴 장화였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는데, 주의를 기울여 살펴봤다면 책임자들도 이 기자가 본 걸 충분히 볼 수 있었을 겁니다.

[기자]

속도를 아무리 높여 봐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수륙양용 장갑차도 움직이기 힘들 만큼 물살은 빨랐습니다.

[윤민희/경북 예천군 보문면 : 유속이 빨랐지. 제가 여기에 70년 넘게 살았는데 최근 온 물량이 최고로 많은 걸 느꼈죠.]

채 상병은 실종된 뒤 두 차례 떠올랐습니다.

눈앞에서 보고도 구하지 못한 이유도 빠른 유속 탓이었습니다.

모래로 이뤄진 지반과 지형도 감안해야 했습니다.

맨몸으로 천 주변을 수색하던 채 상병, 갑자기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실종됐습니다.

주민들은 예견된 사고라고 말했습니다.

[이명희/경북 예천군 보문면 : 모래밭에 들어가다 보면 푹 빠지는 데가 있어. 평지처럼 되는 게 아니라, 잘 나가다가 이렇게 움푹 들어가는 데가.]

가슴 장화도 위험을 키운 요소였습니다.

해병대원들이 입고 있던 장화입니다.

어깨부터 발까지 모두 이어져 있어서, 벗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방해물이 됩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가슴 장화 위쪽으로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몸이 무거워지면서 부자연스럽게 되고…]

조금만 살펴보면 보였을 위험 요소를 아무도 살피지 않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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