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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오기만 기다렸는데…"내 아들, 왜 허망하게 가게 했나"

입력 2023-07-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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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 나오기만 기다렸던 아들의 영정 앞에 선 어머니는 허리를 못 펴고 울었습니다. 귀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며 '그런 아들을 보내고 어찌 사느냐'고 주저앉았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 : 아들, 아들…어떡해…]

지난 3월 군대 보낸 뒤 휴가 나오기만 기다리던 어머니는 아들 영정 앞에 섰습니다.

결혼 10년 만에 얻은 하나 뿐인 자식입니다.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 : 너무나 귀염둥이고, 사랑스러운 아들인데 어떻게…제가 살 수가 있어요.]

착하고 순한 아들이었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유족 : 착하죠, 부모 말 잘 듣고…]

[고 채수근 상병 유족 : 입대한 거도 자기가 자원해서, 얼른 복무 마치고 학업에 열중하겠다…]

이제는 사진 속에서만 얼굴을 만져볼 수 있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 : 불러도 대답이 없는 우리 아들, 사랑스러운 아들…]

수색 현장에 나간다는 마지막 통화에 아버지는 불안했습니다.

27년 차 현직 소방대원인 아버지 '조심하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유족 : '아버지, 걱정 마세요. 제가 잘 다녀올게요. 알아서 갔다 올게요' 했다 하더라고.]

불안은 현실이 됐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유족 : 아버지가 '어떻게 사냐'고 '살아가기를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왜 이렇게 가야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 : 구명조끼만 입었으면 살 수 있을 것을 왜 이렇게 우리 아들 허망하게 가게 했냐고요.]

울며 원망하는 어머니, 끝까지 담담하게 버티는 아버지 앞에 국방부 장관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아들'을 다시 안아볼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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