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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미군 행적 살펴보니…공항서 "여권 분실" 핑계로 빠져나와

입력 2023-07-19 20:49 수정 2023-07-1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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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던 이 병사가 어떻게 북한으로 넘어갈 수 있었는지 의문점이 많습니다. 공항에서 도망친 뒤 예약해놓은 판문점 투어를 간 건데, 미리 계획했던 정황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송환을 앞둔 트레비스 킹 이병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 도망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킹 이병은 엊그제 오후 6시 17분 미국 댈러스로 가는 아메리칸항공 비행기를 타기로 돼 있었습니다.

미군 호송관들이 보안검색대까지 동행했고, 이후 킹 이병은 혼자 출국심사를 마치고 비행기 탑승구역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킹 이병은 탑승 전 갑자기 항공사 직원에게 돌발상황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인천공항 관계자 : '여권을 분실했다'고 그랬대요. 항공기 탑승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이 사람을 데리고 다시 일반구역을 나갔다는 거예요.]

실제 공항 기록엔 오후 7시 2분, 4번 출국장을 통해 공항 밖으로 나온 것으로 돼 있습니다.

출국심사를 취소한뒤 나갈 수 있는 '역사열'이란 절차를 노린 걸로 보입니다.

이렇게 공항을 빠져나온 킹 이병은 어딘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인 어제 오전, 85km 떨어진 판문점 견학안내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킹 이병이 신청한 견학프로그램은 서울 종로나 신촌 등지에서 모여서 관광버스를 타고 판문점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행사 관계자 : 보통은 일주일 전에 신청을 하셔야 되세요. (외국인은) 여권만 있으면 되고요. 보통 개인 같은 경우에는 사전 완납 기준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킹 이병이 공항을 빠져나와 다음날 견학프로그램으로 월북한다는 계획을 최소 일주일 전에 세웠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유엔군사령부는 일주일에 4차례 운영해온 공동경비구역 견학 프로그램을 취소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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