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대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는 호화 관사를 근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지난해 7월 취임한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공관을 리모델링하면서 1억원이 넘는 세금을 쓴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화장실 고치는 데 7천만원이나 썼는데 어디에 쓴 건지, 먼저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취임한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서울 한남동 합참의장 공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JTBC 취재결과, 김 의장은 취임 이후 1년 동안 공관을 고치는데 1억원 넘게 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중 7천만원이 화장실 수리 비용이었습니다.
공사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대변기 4개와 소변기 2개를 새로 설치하는데 5백여만원을 썼습니다.
칸막이에 7백만원, 타일과 대리석을 까는데에도 6백만원 가량이 들어갔습니다.
리모델링 경비가 비싼게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인테리어 업계 관계자 : (소변기 칸막이) 개당 100만원씩이라고 하면 엄청 좋은 거 아닌 이상은 많이 비싸게 잡힌 거죠.]
공사를 담당한 업체는 국방부가 발주한대로 했다는 입장입니다.
[공관 시공 업체 관계자 : (대변기 칸막이) 여기는 컨셉 자체가 브론즈가 들어가는 거라서. 소변기 칸막이는 좀 비싼데 이거는 제작을 했어요. 금속으로 만들었어요, 애초에.]
세금 낭비란 지적에 합참은, "1996년 준공된 이후 보수공사를 하지 않아 노후화됐고 악취도 심했다"며 "외국군 장성들 방문시 써야하는 시설이라 국격을 고려해 더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대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인수위측은 호화 관사 문제를 지적하며, 사용 기준을 꼼꼼히 따지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자료제공 : 정성호 의원실)
(영상디자인 : 유정배·신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