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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떠내려간 반려견, 28시간 만에 집 찾아와
입력 2023-07-17 23:37
수정 2023-07-1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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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떠내려갔다가 28시간 만에 스스로 집을 찾아온 반려견 진순이. 〈사진=권호량 씨 제공〉
산사태로 떠내려갔던 반려견이 28시간 만에 스스로 집을 찾아와 주인과 극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사는 70대 권호량 씨는 오늘(17일) JTBC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산사태로 실종됐던 반려견 '진순이'와 28시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사연을 전했습니다.
권씨는 지난 15일 새벽 1시쯤 진순이를 잃어버렸습니다. 당시 천둥과 번개가 치는 소리에 집 밖에 나가보니 집 마당에는 빗물과 산사태로 인한 토사가 들이찬 상태였고, 진순이는 이미 실종된 뒤였습니다.
심지어 한 주민은 거센 물살에 떠내려와 권씨 집 마당에 있는 소나무를 붙잡은 채 겨우 버티고 있었습니다. 권씨는 곧바로 주민을 구조했지만 진순이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난 16일 새벽 5시쯤. 권씨 가족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순이가 집을 찾아왔습니다.
진순이의 몸은 진흙으로 뒤덮인 상태였습니다. 권씨는 "몸이 너무 더러워서 빗으로 빗겼더니 흙이 엄청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진순이는 트라우마 때문인지 처음엔 경계하다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합니다.
권씨는 "진순이가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실종된 이웃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선 주민 2명이 실종돼 구조 당국이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권씨가 산사태로 사라진 진순이의 집이 있던 마당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재
한류경 / 라이브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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