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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시신 수습 계속…"신고보다 더 많은 실종자 가능성"

입력 2023-07-16 17:43 수정 2023-07-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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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선 지금도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에 잠긴 지 이제 35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오늘 실종자들 차례로 발견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밤새 물을 빼면서 오늘 오후부터 지하차도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입구 앞에서 보면 물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지금 화면에 보시는 곳이 실종자 5명이 타고 있던 버스가 있던 자리입니다.

오늘 새벽에 버스가 물 위로 떠오르면서 수색이 진행됐습니다.

물 위와, 차 근처에서 3명을 더 찾아 모두 8명을 찾았고요.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하차도에서 지금까지 9명이 숨졌습니다.

[앵커]

배수 작업이 순조롭지 않아서, 구조 작업 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구조대는 밤새 수색을 이어갔습니다.

구조 작업 어떻게 진행됐는지 최규진 기자가 리포트로 전해드리겠습니다.

+++

물에 잠긴 지하 차도 앞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고개를 파묻었습니다.

사고 12시간이 지나지만 몇 명이 안에 있는지도 명확치 않았습니다.

해가 지고, 지하 차도는 암흑으로 변했습니다.

굴삭기와 구난차가 도착했지만 진입은 못합니다.

오후 8시 반, 차도 양쪽 물이 더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작업이 끝났습니다.

곧바로 배수작업을 시작합니다.

대용량 방사포로 물을 퍼내자 흙탕물이 솟구칩니다.

밤새 물을 퍼내지만 수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습니다.

겨우 구조대 보트가 들어갈 정도 공간이 생겼습니다.

구조대는 목숨을 걸고 진입합니다.

새벽 4시 30분쯤, 물에 잠겼던 버스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잠수부와 구조대가 버스 위로 접근하자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해가 뜨고, 실종자 시신 5구를 수습했습니다.

그 뒤로 3명의 사망자가 더 발견됐습니다.

유족이 된 실종자 가족은 울었고, 나머지는 차도 앞을 지키며 기다렸습니다.

오전 안에 배수 작업을 모두 끝내려 했지만 진흙 때문에 완전 배수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직 실종자는 다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대피할 새도 없이 물이 순식간에 차오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먼저 지하차도 근처 미호강 앞에 주차해 놓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3분 만에 도로에 물이 넘치기 시작하고요. 떠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이 장소가 지하차도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인데요.

당시 얼마나 빠른 속도로 물이 차올랐는지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실종자가 더 나올 걸로 보이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종 신고가 들어온 건 모두 11명입니다.

신고가 없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실종자가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색하고 있습니다.

이 지하차도는 진입한 뒤 들어갈수록 계속 깊어지는 구조입니다.

현재 70%정도 물을 뺀 상태인데요. 차도 가운데 지점은 아직 물이 차있어서 잠수부가 들어가야 합니다.

흙탕물이고 장애물이 많아 극도로 위험한 작업입니다.

오늘 밤 많은 비가 또 예보되어 있습니다.

소방은 비가 그친 이 몇 시간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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