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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공사하느라 만든 임시 둑이 문제?…무너진 제방 왜

입력 2023-07-16 17:47 수정 2023-07-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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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지하차도는 순식간에 잠겼습니다. 어떻게 물이 이렇게 한꺼번에 들이닥칠 수 있었던 건지… 주민들은 다리를 새로 놓는 공사가 문제가 됐다며 공사 하느라 제방을 허물었는데, 거기 임시로 쌓은 둑이 허술했다고 말합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1시간 전, 공사 중인 미호천교 아래에 포크레인 한 대가 흙을 쌓고 있습니다.

다리를 놓기 위해 제방을 허문 자리, 장마 이후 임시로 만든 둑에 흙을 더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물은 둑 바로 아래까지 차올랐습니다.

[장찬교/충북 청주시 궁평1리 전 이장 : 장비 한 대 가지고 이게 지금 공사가, 방재가 되겠냐. 장비를 빨리 투입해서 얼른 막는 게 관건이다.]

주민들이 나가 보니 임시 둑 사이에서 물이 새고 있었습니다.

[장찬교/충북 청주시 궁평1리 전 이장 : 119까지 불러서 대책을 세우려고 했는데, 119대원들도 와서 '이거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 전화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흙과 모래 포대로 만든 임시 둑 자체가 부실했다고 주장합니다.

[박은내/충북 청주시 궁평리 : (기존 제방은) 포장도 다 하고 튼튼하게 다 해놨었죠. (기존 제방) 없애고 그냥 대충 비가 안 올 것처럼 생각해서 한 거죠.]

높이도 충분치 못했습니다.

원래 제방 높이는 강 바닥 기준 11m 52cm, 임시 둑은 그보다 1미터 56cm가 낮습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 : 기존 제방 높이로는 쌓을 수 없는 상황인 게, 교각 밑으로 제방을 쌓았기 때문에…]

사고가 나기 직전, 미호천 수위는 10m에 다다랐습니다.

임시 둑 높이를 넘긴 겁니다.

어제 최고 수위는 10m 9cm, 원래 제방이었다면 여유 있게 버틸 수 있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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