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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은?…무엇이 문제였나

입력 2023-07-16 18:00 수정 2023-07-16 23:24

김동균 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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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균 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앵커]

김동균 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모시고 자세한 얘기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번 참사 원인 중에 하나로 무너져버린 미호강 제방을 꼽고 있습니다. 많은 비로 미호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둑이 무너져버린 그런 상황이겠죠?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목격자의 증언을 보면 제방 밑에 임시둑을 쌓긴 했는데 아까 앞서 리포트에서 전했지만 둑이 좀 더 낮기 때문에 물이 넘치면서 이런 피해가 발생한 거잖아요.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관련해서 미호천은 국가하천이고요. 국가하천 같은 경우에는 국가에서 주변에 제방을 쌓아서 주변에 있는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데 제방을 쌓는 기준이 국가건설기준에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국가건설기준에 의거해서 쌓은 제방을 허물고 임시적으로 만들었다면 아무래도 좀 문제가 있는 제방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임시 제방을 쌓는 데도 국가의 기준이 좀 있습니까?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그거는 아직 조사해 본 바가 없는데.]

[앵커]

딱히 없군요. 그럼 그렇게 그냥 모래를 쌓아놓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충분하지 못했다.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모래는 전혀 충분하지 못합니다.]

[앵커]

미호강 정도의 규모라면 모래주머니를 쌓는다면 좀 결과가 많이 달랐을 수 있다는 얘기시죠?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모래주머니를 쌓았으면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방금 뉴스를 보니까 제방고 높이가 좀 낮았던 걸로 판단이 되는데 아무리 좋은 걸, 좋은 재료로 쌓았다고 해도 제방고가 낮으면 그 물이 원류가 돼서 비슷한 상황이 초래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달랐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모래를 충분히 쌓았다면 많은 양의 비가 있었더라도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까?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그건 제가 정확하게 답변드릴 수 없어요. 왜냐하면 모래주머니가 그냥 쌓아놓은 흙보다는 강하다는 거는 검증된 사실인데 그것이 오랜 기간 동안에 지속된 높은 홍수위에 대해서 충분한 안전성을 기준에 의해서 만들어진 제방보다 더 안전하냐, 그렇게는 제가 확실하게 답변드릴 수 없습니다.]

[앵커]

현재 충청과 호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금강과 섬진강의 주요 댐들이 수문을 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걱정되는 게 하류에는 제방들이 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까가 관건이거든요.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2020년에 섬진강에서 비슷한 사태가 있었는데요. 그때도 한 24시간 이상 최고 수위가 계속 지속되면서 댐이…댐이 아니라 제방이 기준에 의해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무너져내렸거든요. 그러니까 오랜 기간 동안에 방류가 계속된다면 그 제방 주변에 있는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 제방도 모래주머니이지 않습니까?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아닙니다. 제방은 모래주머니가 아니라 기준에 의해서 흙으로 쌓게 되고요. 그리고 제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물이 통하지 않게 사질토라든지 그런 거 말고 점토 그리고 실트라든지 흙의 성질을 고려해서 다양한 흙으로 쌓아야 되고요. 그리고 충분히 다짐을 해서 물이 통하지 않고 그리고 충분히 높게 그렇게 쌓아야 되는 게 원칙입니다.]

[앵커]

그게 가장 중요하군요. 그런데 만약에 제방을 그렇게 하더라도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고 물이 계속해서 좀 한쪽에 노출된다면 흙은 어쨌든 물을 먹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럼 서서히 무너질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 아닙니까?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맞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면 위험합니다.]

[앵커]

제방을 잘 쌓았더라도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제방이 제 역할 할 수 없는 그런 상황까지 갈 수 있겠네요?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그렇죠. 오래 지속된다면.]

[앵커]

그 오래라고 하면 어느 정도 시간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24시간에서 48시간, 이틀.]

[앵커]

이틀 정도 많이 물에 노출된 제방일 경우에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 때는 저희가 어떤 조취를 취해야 됩니까?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당연히 주변에 있는 주민들께 제방 붕괴 위험성을 알리고 대피를 유도를 해야겠죠.]

[앵커]

제방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에는 대피하는 것이 그냥 최선의 방법일 수밖에 없습니까?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그게 확실하고요.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 비가 멈추고 수위가 낮아지면 제방 붕괴 위험도 어쨌든 함께 낮아지는 건 맞죠?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낮아지지만 이게 올해 만약에 큰 홍수가 나고 그러면 제방의 위험도가 조금, 안전성이 조금 낮아지고 내년에 또 나면 또 낮아지고 그러니까 위험도는 계속해서 누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홍수가 나면 전국적으로 제방을 한번 정비를 할 필요가 있죠.]

[앵커]

재정비하고 체크해야 하는 그런 포인트가 분명히 있군요.

[김동균/홍대 토목학과 교수 : 약해진 지점을 좀 파악을 해서.]

[앵커]

알겠습니다. 김동균 홍익대 토목학과 교수와 관련된 얘기를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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