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 기자와 피해 상황 종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조소희 기자,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사망 실종자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37명입니다. 실종자는 9명입니다.
실종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어서 사망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역으로 보면 경북에서 모두 27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충북에서도 13명이 숨졌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현장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서 사망자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이 모든 게 지금까지 확인된 숫자입니다.
사망자도 실종자도 모두 늘어날 수 있습니다.
[앵커]
오송 지하차도 사망 사고에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대책을 마련하는 것과 별개로,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개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기자]
뻔한 대답 같겠지만 큰 비가 내릴 때는 가급적이면 차량 운행을 피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이번 사고를 보면요.
무겁고 큰 버스조차 지하차도로 그대로 빨려들어갔습니다.
승용차나 승합차 운전자는 대처 자체가 힘들 수 있다는 얘깁니다.
또 시민들이 내비게이션이나 인터넷이 실시간 도로 상황을 반영한다고 믿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큰 비가 내릴 때는 도로가 순간적으로 물에 잠기고 이 상황은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대가 낮은 지하차도 등은 애초에 우회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물이 차오르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득이하게 운전을 하다가, 이렇게 큰 물을 만나게 되면 일단 차량을 버리고 나와야 합니다.
차 밖에도 물이 차올라, 차문이 열리지 않을 때는 좌석 뒤 머리 받침대를 뽑아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합니다.
[앵커]
하천이 범람한 경북 예천에서는 여전히 실종자들을 찾고 있고 문경에서는 산사태로 주민들이 갇혔습니다. 다음주까지 이어지는 폭우 위험, 어떻게 대비해야 합니까.
[기자]
지금 이 순간에도 전북 익산에선 금강 하류 산북천 제방이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오전 6시부터 이 지역 주민 600여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몸을 피한 상황입니다.
산사태가 일어난 충남 청양군 주민 200여명도 대피소로 피신한 지 만 하루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굵은비가 이어지면서 산사태 위기 경보는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된 상황입니다.
우리 나라는 국토 70% 넘는 면적이 산지입니다.
그만큼 산사태 취약 지역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 큰 비가 일주일 넘게 이어졌기 때문에 산지와 지반은 물을 잔뜩 머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산 어디든지 무너지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전 징후 없이 토사가 민가나 도로를 덮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산사태 취약 지역에선 선제적으로 대피하셔야겠습니다.
또 외출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