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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사이에 물 들어차"…잠기고 무너진 충청의 '깊은 한숨'

입력 2023-07-15 18:12 수정 2023-07-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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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청 지역 전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공주와 청주는 도시가 물에 잠기고 청양에는 산사태가 났습니다. 순식간에 마을을 덮치면서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잡히는대로 소지품만 간신히 들고 나온 주민들 무릎까지 들어찬 물에 걷기도 힘듭니다.

쓰나미가 덮친 듯 마을 전체가 잠겼습니다.

[교회가 다 물이 잠겨가지고…1층 어린이집까지 다 잠겨 있어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재원/충남 공주시 옥룡동 : 10분 사이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한 거죠.]

물은 아파트 안까지 들어찼습니다.

고무보트로 구조작업이 이뤄졌지만 움직이기 어려운 노인들, 장애인들은 더 힘듭니다.

[목에다가 팔을 이렇게. {꽉 잡아.}]

수십 년 살면서 처음 겪는 일입니다.

[이재원/충남 공주시 옥룡동 : 25년 살았는데 처음입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도 잠기고 마음이 너무너무 아픕니다.]

축사는 물에 잠겨 지붕만 보이고 소들이 물살에 휩쓸려 허우적거립니다.

몸만 피한 축사 주인은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병재/충남 청양군 축사 관계자 : 저희는 이게 생명이잖아요. 이걸로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인데…]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류 지역 주민들에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금강은 무서운 속도로 불어났습니다.

[정종하/충남 공주시 우성면 : 공원과 이쪽에 주차장이 있었는데 지금 다 잠겨서 가로등 중반까지 (물이 찼습니다.)]

산 밑에 있던 사람들은 특히 피해가 컸습니다.

세종과 청양에선 산에서 쓸려 내려온 흙이 집을 덮쳐 두 명이 숨졌습니다.

청주에선 흙더미가 도로를 달리던 차량을 덮쳐 20대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불어난 충주천 급류에 휩쓸린 70대 여성도 숨졌습니다.

충청에는 내일(16일)까지 250mm의 비가 더 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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