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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서 무너진 축대…긴급대피한 주민들 밤새 '뜬눈'

입력 2023-07-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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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센 비에 서울 한복판에선 도로를 받쳐주던 축대가 무너졌습니다. 빗물을 머금은 무거운 흙더미가 도로 아래 쪽으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깜짝 놀라 몸만 피한 주민들은 아직도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스팔트 도로는 아슬아슬합니다.

골목 밑까지 커다란 돌들이 굴러 내려왔습니다.

어제 저녁 6시 반쯤 서울 연희동에서 도로를 받치던 축대가 무너졌습니다.

약 50년 전 만든 벽면 3.5m 정도가 거센 비에 떨어져 나간 겁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지만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요.

아래쪽으로 쏟아져 내린 흙을 담고 지지대를 쌓고 있습니다.

도로를 경계로 아래쪽은 재개발 구역이어서 빈집이 많아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몸을 움직이기 힘든 90대 노부부는 빠져나오지도 못했습니다.

[{집 안에 계시는 거죠?} 네. {움직이는 게 더 힘드셔서 그러신 거죠?} 네.]

서대문구청은 직원들을 보내 노부부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도로 위쪽에 사는 주민들 46명은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전현식/대피 주민 가족 : 많이 놀라서 저희 아버지가 혈압도 많이 올라간 상태가 됐었고, 부모님 약만 챙기고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서 대피를…]

밤을 지샌 이재민들은 내일이 더 막막합니다.

[대피 주민 : 지반이 한 번 약해졌는데, 이후에도 안전하게 살 수 있을지 불안하게 있어야 하니까…]

구청은 구호품을 지원하고 오늘 밤까지 복구 작업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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