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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정자교 붕괴 원인…'콘크리트 벌어짐' 알고도 놔둔 탓

입력 2023-07-1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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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출근길에 2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정자교가 무너진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행로의 아래쪽 콘크리트가 떨어져서 10cm 넘게 벌어질 때까지 방치해둔 게 원인이었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무너져내린 분당 정자교입니다.

펜스를 쳐놨지만 엿가락처럼 늘어진 철근과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단면이 그대로 보입니다.

콘크리트가 점점 벌어지는 걸 알면서도 그대로 뒀다 사고가 났다는 게 국토부 조사결과입니다.

지은지 30년된 정자교는 가운데 도로쪽만 기둥이 있고 보행로쪽은 날개처럼 끼우는 이른바 '캔틸레버' 방식의 다리입니다.

한쪽만 고정이 되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연결 부위가 처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2년에 한 번 하는 정밀안전검사 때마다 점점 안 좋아진단 결과가 나왔어도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결국 보행로의 아래쪽 콘크리트가 위쪽에서 처지면서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겁니다.

눈을 녹여주는 제설제가 철근을 녹슬게 했고 콘크리트 사이의 물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강도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용강/국토안전관리원 자체사고조사위원장 : 저희가 염화량 측정을 해본 결과 여기 붕괴구간이 D등급을 받았다. 최하위 등급으로서 부식되기 좋은 상태였다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캔틸레버 다리는 전국에 1313개 있는데 경기도에 24% 가량이 있습니다.

특히 1기 신도시의 캔틸레버 다리 56개 중 51개는 분당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신상진 성남시장은 왜 분당에만 많이 적용했냐며 시공업체와 LH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국토부는 재발을 막기 위해 정밀안전진단을 강화하고 보수도 더 자주 하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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